새샘(淸泉)

2009. 10/2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국립공원 8일째-그랜드티톤국립공원 본문

여행기-해외

2009. 10/2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국립공원 8일째-그랜드티톤국립공원

새샘 2010. 8. 20. 13:37

미국 요세미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여행로

 

8일째 여행로: 웨스트옐로우스톤 호텔-서문-매디슨-웨스트섬-남문-그랜드티톤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잭슨호조망점(Jackson Lake Overview)-콜터만안내센터(Colter Bay Visitor Center)-잭슨레이크로지(Jackson Lake Lodge)-잭슨호교차로(Jackson Lake Junction)-티톤공원길(Teton Park Road)-성심예배당(Chapel of the Sacred Heart)-시그널마운틴길(Signal Mountain Road)-제니호경치좋은길(Jenny Lake Scenic Drive)-제니호조망점(Jenny Lake Overview)-제니호안내센터(Jenny Lake Visitor Center)-무스출입구(Moose Entrance Station)-무스안내센터(Moose Visitor Center)-국립야생동물박물관(National Museum of Wildlife Art)-89번도로-아이다호주 몽펠리에(Montpelier)-베어호반(Bear Lake side)-유타주 베어호조망점(Bear Lake Overview)-유타주 로건(Logan) 숙소

 

오늘 여행은 옐로우스톤국립공원 남문에서 13km 남쪽에 있는 그랜드티톤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 구경을 하는 것이다. 웨스트옐로우스톤(West Yellowstone) 숙소를 출발하여 옐로우스톤 서문으로 들어가서 남문으로 나올 것이다. 웨스트옐로우스톤에서 매디슨을 거쳐 올드페이스풀까지의 도로는 매디슨강(Madison River)과 함께 간다. 매디슨강은 옐로우스톤호로 흘러드는 강이 아니고, 옐로우스톤호 서쪽에 있는 작은 호수인 쇼숀호(Shoshone Lake)의 물이 북으로 흘러 매디슨을 거쳐 서쪽의 헤브겐호(Hebgen Lake)로 흘러 들어간다.

 

시월초의 매디슨강 아침은 따사한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다.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이 가까워오자 이번에는 강이 아닌 벌판 곳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가이저에서 뿜어나오는 스팀이다.

 

강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땅에서 솟아오르는 스팀이 더해지면 온 세계가 하얀 연기를 가득 덮힌다.

 

웨스트섬(West Thumb) 옐로우스톤호숫가에서 호수의 푸른물에 손을 적시면서 시원함-상쾌함을 몸으로 느껴본다.

 

그랜트빌리지(Grant Village)로 들어가는 입구의 작은 하천도 폭포를 이루면서 옐로우스톤호로 유입되고 있다.

 

옐로우스톤공원의 남문으로 향하는 직선으로 뻗어 있는 길 양쪽은 높이 솟은 소나무숲으로 우거져 있다. 길 끝에 그랜트티톤공원의 하얀 눈으로 덮힌 티톤산맥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옐로우스톤국립공원 남문(2,099M)을 빠져나가는 것은 이제는 옐로우스톤을 완전히 떠나는 것이다.

 

남문에서부터 그랜드티톤까지의 도로에는 록펠러기념공원길(John D. Rockefeller Jr. Memorial Parkway)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존 디 록펠러 주니어란 사람은 미국 국립공원을 지정하고 확대하는데 기여한 환경보전가이면서도 자선사업가라고 한다.

 

그랜드티톤공원에 들어서자 차가 막힌다. 도로공사 때문이다. 왕복1차선 길에 한쪽 길을 막고서 한쪽 길로만 통행하니 차가 밀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PILOT CAR FOLLOW ME'라는 붉은색간판을 위에 단 선도차량을 따라 공사구간을 지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있다면 훨씬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록펠러기념공원길 끝이 잭슨호(Jackson Lake)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랜드티톤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몇 개 있다. 이 가운데 최북단에 있는 잭슨호가 가장 크며, 작은 물길로서 남쪽의 3개의 작은 호수-리호(Leigh Lake), 스트링호(String Lake), 제니호(Jenny Lake)-가 차례로 연결된다. 남으로 향하는 길 오른쪽에 잭슨호가 있다.

잭슨호조망점(Jackson Lake Overview)에 들러 잠시 쉰다. 잭슨호와 그 너머로 중턱에 걸려있는 구름, 그리고 백설과 빙하로 덮힌 티톤산맥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큰 들숨과 함께 맑디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셔본다.

 

남북으로 긴 잭슨호 중간쯤 콜터만안내센터(Colter Bay Visitor Center)가 있다. 여기에는 인디언예술박물관(Indian Arts Museum)도 있어 그랜드티톤 방문객이라면 들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인디언박물관에는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도구와 옷과 같은 일상용품만이 전시되어 있어 별로 볼게 없다.

 

콜터만안내센터의 볼거리는 뒷문으로 나가면 바로 앞에 있는 요트마리나인 콜터만호수 너머 티톤산맥의 높이 10,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다.

 

콜터만(Colter Bay)은 존 콜터(John Colter)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존 콜터는 티톤산맥과 어퍼옐로우스톤(upper Yellowstone)의 배경을 발견한 사냥꾼인데, 1807~1808 겨울 모피상인에게 고용되어 이 지역을 탐험하였다고 한다. 존 콜터의 탐험 150주년이 되는 해인 1957년 이 만의 이름을 콜터만이라고 짓고 기념석을 세운 것이다.

 

콜터만안내센터를 떠나 잭슨레이크로지(Jackson Lake Lodge)를 들린다. 이 여관은 2003년 미국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다.

 

이 여관의 핵심은 콜터만안내센터와 마찬가지로 뒷문으로 나오면 넓게 펼쳐진 초원, 푸른 잭슨호, 그 너머 티톤산맥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 여관 뒤 라운지에는 그랜드티톤국립공원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티톤산맥의 봉우리 이름이 그림 및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랜드티톤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은 1929년 지정되었으며, 티톤산맥과 더불어 잭슨구덩이국립기념물(Jackson Hole National Monument)도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잭슨호교차로(Jackson Lake Junction)에서 오른쪽으로 난 작은 호수길인 티톤공원길(Teton Park Road)로 들어선다. 얼마 가지 않아 나오는 잭슨호댐(Jackson Lake Dam)은 남쪽에서 잭슨호로 흘러들어오는 공원 최대인 스네이크강(Snake River)의 최하에 위치한다. 스네이크강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강과는 조금 달리 하류보다 오히려 중상류의 강폭이 훨씬 크고 유량도 많다. 강물이 강바닥으로 새어서 그런 것인가??? 댐 아래 강물 속에서 낚시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한적한 잭슨호반에 오래된 듯한 성심예배당(Chapel of the Sacred Heart)이 외로이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문에는 '예배시간 6월1일- 9월30일 토 5:30PM 일5:00PM'이라고 적혀 있다.

 

조금 더 가서 호반트래킹로인 시그널마운틴(Signal Mountain)을 위한 시그널마운틴로지(Signal Mountain Lodge)를 들러본다. 앞서 들렀던 로지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차 안에서 둘러보면서 다시 나와버렸다. 로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티톤산맥의 중앙에 위치하는 모란산(Mount Moran).

 

이 부근에서 가장 좋은 조망점은 티톤공원길보다 더 작은 소로인 시그널산길(Signal Mountain Road)을 따라 차로 올라가서 해발고도 2,314m 꼭대기의 시그널산(Signal Mountain) 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사방을 훤히 둘러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티톤국립공원이 거의 다 보인다.

 

티톤공원길과 시그널산길 교차로

 

시그널산에서 바라 본 남쪽의 잭슨구덩이(Jackson Hole)와 스네이크강(Snake River)-잭슨구덩이는 와이오밍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스네이크강 계곡이다. 구덩이(hole)란 이름이 붙은 것은 초기 사냥꾼이나 산사람들이 북쪽과 동쪽의 가파른 산을 넘은 다음 고도가 낮은 이 계곡으로 들어 올 때 마치 구멍 속으로 푹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불렀다고 한다. 잭슨(Jackson)이란 이름은 19세기 초 탐험가이자 비버사냥꾼이었던 David Edward Jackson(1788~1837)가 이 지역을 탐사함으로서 널리 알려졌음을 기념하여 그의 이름을 붙인 것.

 

시그널산에서 동쪽의 티톤산맥의 모란산을 배경으로 

 

시그널산길을 빠져나와 다시 티톤공원길로 들어서 남진을 계속한다. 좀전까지만해도 멀리서 보였던 티톤산맥의 중앙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란산(Mount Moran 3,842m)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그것도 옆을 지나치면면서 모란산의 여러 웅장한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제니호교차로(North Jenny Lake Junction)에서 다시 작은 호반길인 제니호경치좋은길(Jenny Lake Scienic Drive)로 들어선다. 이 길의 처음 절반은 양방향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일방통행로다. 이 길에서 모란산은 훨씬 가까이 있다.

 

제니호 중앙부에 제니호조망점(Jenny Lake Overview)이 있다. 이 조망점은 제니호경치좋은길이 거의 끝날 무렵에 나타난다. 제니호는 달걀처럼 생겼으며, 잭슨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지만, 티톤공원의 나머지 호수 가운데는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제니호의 남단에 위치한 제니호안내센터(Jenny Lake Visitor Center)에 들러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하는 수 없이 다음 안내센터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여기서 보이는 산은 티톤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그랜드티톤(4,197m)이 아닌가 싶다.

 

오른쪽에 펼쳐진 티톤산맥을 가끔씩 쳐다보면서 계속 남진하여 남쪽출입구인 무스출입구(Moose Entrance Station)를  지나면서 그랜드티톤국립공원 구경은 끝난다.

 

남쪽출입문을 빠져나와 조금만 더 가면 그랜드티톤국립공원의 무스안내센터(Moose Visitor Center)가 나온다. 이 센터의 정식명칭은 크래이그 토머스 발견 및 안내센터(Craig Thomas Discovery and Visitor Center)로 되어 있다.

 

센터 바깥에 마련되어 있는 탁자에서 라면과 김밥 등으로 맛있는 점심시간을 갖는다. 미국 관광지에는 건물 바깥에 전기를 꽂을 수 있는 플러그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전열기를 사용할 수 있다. 탁 트인 야외에서 빙하로 덮힌 티톤산맥을 바라보면서 먹는 음식맛은 무슨 음식인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점심 후 이 지역에서는 마지막 예정지인 국립야생동물예술박물관(National Museum of Wildlife Art)을 들린다. 예술이란 이름이 왜 붙었는지 궁금했는데 들어가보니 야생동물 박제나 표본이 아닌 야생동물 조각 및 타일과 같은 예술작품을 보고서 궁금증이 풀린다. 상영관에서는 옐로우스톤 및 그랜드티톤 국립공원에 대한 안내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그랜드티톤국립공원을 벗어나면 남쪽으로 브리저국립숲(Bridger National Forest)로 이어진다.

 

와이오밍(Wyoming)주를 따라 계속 남진하는 89번 도로는 1시간 후 방향을 서쪽으로 꺾어 아이다호(Idaho)주로 들어선다. 아이다호주 몽펠리에(Montpelier) 근처는 길 양편으로 아주 너른 가을빛들판으로 펼쳐진다. 옥수수 아니면 밀밭이리라.

 

잠시 후 89번 도로는 유타(Utah)주를 향해 다시 남쪽으로 향한다.아이다호주와 유타주 경계에 큰 베어호(Bear Lake)가 걸쳐 있는데, 호수 정중앙이 주경계다. 지도에 유타주 쪽에만 베어호주립공원(Bear Lake State Park)로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이다호주에서는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모양이다. 차에서 내려 호숫가까지 걸어들어가 본다. 그랜드티톤공원과는 달리 푸른물 주변에는 들판과 나지막한 언덕만 보일 뿐이다.

 

5분을 더 달리니 베어호조망점(Bear Lake Overview)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와 여길 올라간다. 조망점은 언덕 위에 있다. 이곳에서 저녁놀이 어른거리는 베어호를 바라본다.

 

이제는 숙소가 예약된 유타주 로건(Logan)까지 달릴 일만 남았다. 1시간 후 호텔에 도착하여 8일째 여행을 무사히 끝낸다.

 

2010. 8. 2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