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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당 이계호 "포도도"

새샘 2021. 3. 16. 16:00

이계호, 포도도, 비단에 채색, 121.6×289.7㎝, 국립중앙박물관(사진 출처-출처자료1)

 

이계호, 포도도, 비단에 채색, 29.9×45.3㎝, 국립중앙박물관(사진 출처-출처자료1)

 

조선 중기 화가로 포도葡萄 그림을 잘 그린 이계호李繼祜(1574~1645 이후)는 호가 휴휴당休休堂, 휴당休堂, 휴용休翁 등이며, 대표작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포도 병풍이다.

 

그림이 아주 생동감이 있어 여느 포도와는 좀 다르다.

큰 그림만이 아닌 작은 그림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있다.

소위 붓질의 세기 즉 필세筆勢가 있어 보고 있노라면 휘날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림들이다.

 

1645년(인조 23)에 그린 <포도도> 병풍에 "내가 낙상으로 인하여 오른팔이 부러진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으니 종신토록 이러할 모양이다"라고 하면서 "이제 종이 8폭을 구하여 쓰라림을 참으며 붓을 놀려 휴옹의 솜씨를 다시 인식하게 하는 바이다"라고 제문題文을 적어놓아 72살까지 생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짙은 먹으로 납작하게 처리된 줄기와 옅은 먹의 덩굴들, 그리고 농도를 달리하여 묘사된 포도알과 부채같이 평면으로 퍼진 채 화면을 촘촘히 덮고 있는 잎의 모습들은 휴휴당의 작품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출처

1. 이용희 지음,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 - 동주 이용희 전집 10'(연암서가, 2018)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43622

 

2021. 3. 1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