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그림, 다시 태어나 본문
회화나 건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3차원 공간의 물체를 2차원 면 즉 평면에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이다.
르네상스 Renaissance['문예부흥'이라고 말하지만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시대의 화가들은 실천적인 건축가였고, 공학자였을 뿐 아니라 이론적인 수학자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입체를 평면에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회화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먼 것은 작게, 가까운 것은 크게 그린다는 '원근법'을 매우 강조하였고, 그것을 통해서 '그림의 중심'과 '관찰자의 위치'를 나타내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풍경을 화면에 담을 때 고대 그리스의 기하학을 기본 원리로 삼았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의 알베르티 Leon Alberti(1404~1472)는 ≪회화론 Della Pittura≫을 저술하면서 제1권을 에우클레이데스 Eukleides(영어는 유클리드 Euclid)의 ≪원소 Stoicheia≫[1607년 중국에서 '기하원본幾何原本'으로 번역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론原論'이라고도 부른다]에 나오는 기하학의 내용들로 가득 채웠다.
다음은 회화론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우아하고 고귀하기 이를 데 없는 회화미술을 자라나게 하는 자연의 뿌리인 수학의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1452~1519)도 원근법은 회화의 가장 기본임을 제자들에게 매우 강조하였고, 자신의 그림에도 원근법을 사용함으로써 아래와 같은 살아있는 그림이 되었다.
반면 이보다 훨씬 이전에 그려진 이탈리아의 지오토 Giotto di Bondone(1267~1337)의 <최후의 만찬 Last Supper>은 원근감이 전혀 없어 살아있는 그림 같지 않다.
※출처
1. 김홍종 지음, '문명, 수학의 필하모니'(효형출판, 2009).
2. 구글 관련 자료
2022. 5. 13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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