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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그림, 다시 태어나

새샘 2022. 5. 13. 14:46

회화나 건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3차원 공간의 물체를 2차원 면 즉 평면에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가?'이다.

르네상스 Renaissance['문예부흥'이라고 말하지만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시대의 화가들은 실천적인 건축가였고, 공학자였을 뿐 아니라 이론적인 수학자의 재능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입체를 평면에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회화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먼 것은 작게, 가까운 것은 크게 그린다는 '원근법'을 매우 강조하였고, 그것을 통해서 '그림의 중심'과 '관찰자의 위치'를 나타내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풍경을 화면에 담을 때 고대 그리스의 기하학을 기본 원리로 삼았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의 알베르티 Leon Alberti(1404~1472)는 ≪회화론 Della Pittura≫을 저술하면서 제1권을 에우클레이데스 Eukleides(영어는 유클리드 Euclid)의 ≪원소 Stoicheia≫[1607년 중국에서 '기하원본幾何原本'으로 번역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원론原論'이라고도 부른다]에 나오는 기하학의 내용들로 가득 채웠다.

다음은 회화론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은 우아하고 고귀하기 이를 데 없는 회화미술을 자라나게 하는 자연의 뿌리인 수학의 내용으로 채워져있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1452~1519)도 원근법은 회화의 가장 기본임을 제자들에게 매우 강조하였고, 자신의 그림에도 원근법을 사용함으로써 아래와 같은 살아있는 그림이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1490년, 880X700 cm,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교회 Chiesa di Santa Maria delle Grazie(사진 출처-https://ezrabible.net/653)

 

반면 이보다 훨씬 이전에 그려진 이탈리아의 지오토 Giotto di Bondone(1267~1337)의 <최후의 만찬 Last Supper>은 원근감이 전혀 없어 살아있는 그림 같지 않다.

 

지오토, 최후의 만찬, 1325년, 42.5X43cm, 독일 뮌헨 알테 피타코텍&nbsp;Alte Pinakothek 미술관(사진 출처-https://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828461)

 

※출처

1. 김홍종 지음, '문명, 수학의 필하모니'(효형출판, 2009).

2. 구글 관련 자료

 

2022. 5.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