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6. 7/23 395차 백두대간 영월 매봉산 구간 산행기 본문

산행트레킹기

2006. 7/23 395차 백두대간 영월 매봉산 구간 산행기

새샘 2006. 7. 27. 19:38

산행자: 김일상, 장만옥, 배기호, 박성주

 

산행일정: 양재역 출발(7월22일 23:00)→삼척 두문동재(1,268m) 도착(7월23일 03:00)→두문동재 출발(04:15)→금대봉(1,418m, 04:40)→쑤아발령(05:30)→비단봉(1,279m, 06:05)→고냉지채소밭(06:20)→풍력발전단지(아침, 06:50)→매봉산(천의봉, 1,303m, 07:25)→낙동정맥분기점(08:00)→삼수령(피재, 910m, 08:40)→건의령(11:15)→상사미교(11:30)→상사미교에서 점심먹고 서울로 출발(13:00)→양재역 도착(17:30)→뒤풀이를 위해 이어도 도착(18:00)

 

토요일 밤 11시에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가 밤을 달려 산행시작지점인 싸리재(두문동재)에 도착한 건 새벽3시.

고려말 송도의 충신 7인이 조선에 가담하지 않고 이곳 두문봉에 와 세상을 단절하고 살다가 넘나드는 재라 하여 두문동재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총대장이 1시간 더 자란다. 4시에 올라가도 11시쯤에는 충분히 하산할 수 있으니까.

 

4시에 버스에 내려 간단히 손발머리목허리를 푼 다음 안개가 자욱히 낀 깜깜한 깜깜한 산길을 헤드렌턴을 비추면서 타기 시작하여 40분만에 이 구간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금대봉에 가뿐히 도착.

 (금대봉에서)

 

헤드렌턴을 통해 주변을 살피니 다른 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연보라꽃과 주황꽃들이 피어있다. 바로 일월비비추와 하늘말나리다.

 

 (일월비비추)

 

 (하늘말나리)

 

금대봉이 가장 높은 봉우리라서 다음 길부터는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기는 해도 별로 힘든 구간이 없다는 총대장의 설명과 더불어 곧 출발.

쑤아발령을 지나니 주변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히 끼어 산길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비단봉에 도착해서 사진 박고 잠시 휴식.

(비단봉에서)

 

비단봉을 벗어나니 무지하게 넓은 초록색 벌판인 고랭지 채소밭이 펼쳐진다.

마치 유럽의 목장을 방불케 한다.

(고랭지 채소밭에서 대간팀 여성들의 성화에 못이겨 함께)

 

안개가 가득한 길가에 아주 높은 콘크리트 원형기둥이 우뚝 솟아 있고 뭔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올려다보니 위는 안 보이는데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더 다가서 보니 바로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돌고 있는게 아닌가!

여기서 발전기가 도는 동영상을 감상해 보시죠.

 

 

(풍력발전기 동영상)

 

풍력발전단지가 아침 먹는 곳이다. 김밥과 유부초밥 그리고 배슈맑이 준비한 캔막걸리를 곁들여 만나게 먹고서는 매봉산을 향하여 발길을 뗀다.

매봉산은 천의봉이라고도 하며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곳이다. 근데 도착해보니 봉우리가 아니다. 평지에 매봉산을 알려주는 표지석만 하나 덩그러니 꽂혀 있다. 다소 실망이다.

표지석 한면에는 매봉산, 또 다른 한면에는 천의봉이라고 쓰여 있다.

 (매봉산에서)

 

(천의봉에서)

 

사진 찍는 시간이 휴식시간이어서 바로 삼수령을 향하여 출발이다.

삼수령 가는 도중 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을 만났다.

일상이와 난 낙동정맥 마지막 길을 십여미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으로서 낙동정맥 반을 종주했다고 즐거워했다.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삼수령은 한강, 낙동강, 삼척오십천의 세 물길이 갈라지는 분수령이다.

 

(삼수령 탑에서 대간팀과 함께)

 

삼수령에서부터 건의령까지는 고개를 10개 넘어야 한단다.

고개 10개 넘는데 한번도 쉬지 않고 2시간 35분이 걸렸다.

날씨가 흐린 탓에 멀리 주변경관 감상을 기대할 수 없는 지루한 하산길이었지만 힘이 들지 않아서 그런 대로 좋았다.

건의령에 도착하니 매봉산과 마찬가지로 표지판만이 건의령을 알려줄 뿐 산에서는 건의령은 없었다. 길을 벗어나 아래를 내려다 보니 건의령은 차가 다니고 있는 고갯길이었고 터널공사가 한창이었다.


(건의령에서 아래를 보고 찍었는데 흐린 날씨탓으로 보이지 않는다)

 

건의령에서 다래를 발견했다.

다래꽃은 봄에 하얗게 피기 땜에 지금 꽃은 못 보고 열매만 볼 수 있다.

 (다래 열매-건의령에서)

 

건의령에서 우리의 버스가 기다리는 상사미교까지는 15분 내외의 거리.

꽃사진을 찍다가 조금 늦게 내려가니 모두들 개울에서 옷을 홀랑 벗어 제치고 정신없이 즐겁게 거풍을 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러나 저러나 여자들은 어디서?

 

거풍을 끝내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돼지고기와 소주를 곁들인 점심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대간 회장님이신 슈맑이는 회원들의 권하는 막걸리, 소주에 완전히 녹초됐다.

(상사미교 개울가에서 점심-슈맑이 오른쪽이 총대장)

 

양재역에 도착한 우리는 뒤풀이 환영인파(이주형, 이병호, 청보화, 물푸레)가 기다리고 있는 이어도로 향했다.

이어도에서 저녁과 소주를 곁들이면서 우리의 백두대간 감상이 이어졌고...

백두대간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이번 산케들의 정기산행에 동참못한 이주형 전임의 위로도 잊지 않았다.

(이어도에서의 뒤풀이, 물푸레 이주형 김일상 배기호 장만옥 이병호 청보화)

 

2006년 7월27일 박성주 씀 -늦게 올림을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