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2/11 가평 명지산 자유인 산악회 동반 산행기 본문
산행로: 상판리귀목버스종점-귀목고개-명지3봉-명지2봉-명지산(명지1봉)-익근리계곡-익근리버스정류장(12km, 6시간)
산케들: 장만옥, 박성주외 자유인8기 회원들(모두 31명)
어제 용마산과 아차산행이 2시간 만에 끝나서 아쉬었던 차에 장포드랑 오랜맛에 자유인 8기 대간종주팀과 함께 가평 명지산을 타기로 했다.
明智山은 한북정맥(광주산맥)상의 강씨봉 남쪽 890고지에서 동쪽으로 갈라지 지맥에 솟아 있는 명산이다.
명지1봉으로 불리는 명지산 정상 높이는 1267m로서 경기도에서는 華岳山(146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산이다.
(9:30)양재역에서 7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대성리에서 휴식을 취하고도 2시간만에 산행기점인 가평군 하면 상판리 귀목버스종점에 도착.
춥지도 덥지도 않고 약간 흐린 탓에 햇살도 가늘어 산행에는 아주 적합한 날씨였다.
여기서 1차목적지인 귀목고개까지는 2.4km,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명지산까지는 6.1km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9:40)간단한 준비체조를 마치고 산행 시작. 등산진입로에서 앞을 바라다보니 우리가 탈 명지산 능선이 굽이굽이 펼쳐져 있다.
(9:50)본격적인 등산로로 들어서니 다른 산과는 달리 주변에 소나무는 전혀 보이지 않고 큰 크기의 잣나무가 보인다.
잣나무는 거북등 모양의 붉은 껍질을 가진 소나무 줄기와는 달리 약간 검은 색의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것 외에도 줄기가 곧은 편이고 잎은 5개(소나무는 2개)다.
그러나 이 지역의 주된 삼림은 우리가 흔히 낙엽송이라고 부르는 일본잎갈나무.
침엽수 가운데 가을이 되면 솔잎이 낙엽으로 떨어지는 유일한 낙엽수다.
큰 키의 일본잎갈나무가 길 양 쪽으로 늘어서 시원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10:20)귀목고개 오르는 등산로는 아직 흰 눈으로 뒤덮여 얼었다.
얼음과 눈 땜에 길이 미끄러워 산행이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젠이 있으니...
귀목고개까지 오르는 등산로 주변은 다른 산과 마찬가지로 신갈나무가 대부분이고 간혹 같은 참나무 종류인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도 눈에 띈다.
(10:30)50분만에 귀목고개(775) 도착. 장포드와 기념 사진 찰칵.
귀목고개에서 나아갈 명지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봉우리 위에서 내리 쬐는 태양이 눈부시다.
(11:00)귀목고개부터 명지산까지는 능선을 타고 가는 산행로다.
명지3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주변의 나무 역시 등산로와 마찬가지로 신갈나무이고 길 양 옆으로는 철쭉과 진달래가 늘어 서 있다.
중간중간에 아직도 잎을 달고 있는 당단풍나무도 보이고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사스레나무도 간혹 보인다.
능선에서 남쪽을 바라다보니 검은 띠 속에 아스라이 戀人山이 있었다.
(11:15)눈이 많이 쌓이고 미끄러워서 휴식하면서 아이젠을 찼다.
그리고 대간팀 여성들과 함께 목적지인 명지1봉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1:40)명지3봉(1199)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뭐니뭐니해도 가장 즐거웠던 건 눈꽃구경이었다. 눈꽃산행이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
(12:05)명지2봉(1250)에 도착. 여기서 명지산 정상까지는 1.2km.
명지2봉의 봉우리는 보이지 않는 대신 철쭉 눈꽃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명지산도.
(12:15)명지산으로 향하면서 북쪽으로 보이는 산이 경기도에서 최고봉인 화악산(1468)이라고 같이 가던 한 등산객이 말해준다.
화악산 봉우리에는 군사기지가 있어 출입금지라는 말도 곁들이면서.
(12:40)드디어 정상인 명지산(1267)에 발을 디뎠다.
산행을 시작한 지 딱 3시간만이다.
정상사진을 박고서
북쪽을 바라다보니 계속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익근리계곡으로 10분쯤 내려가 점심. 장포드가 준비한 시원한 김치 맛이 일품이었다.
(2:20)1시간쯤 휴식을 취한 후 조종천 계곡길로 하산 시작.
산행대장이 알려준 계곡길에서 능선 타는 오르막은 보이지 않았다.
같이 하산하는 등산객에 길을 물어보니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서 험하고 게다가 눈이 쌓여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대답에 우린 계곡길로 계속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길은 눈이 쌓여 미끄럽고 경사도 있는 편이었다.
능선이 아니어서 주변 경관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정상을 정복했던 터라 큰 미련은 없었다.
더구나 능선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나무를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고로쇠나무, 쪽동백나무, 황벽나무, 사스레나무, 병꽃나무, 까치박달, 느릅나무, 잣나무, 당단풍나무, 산철쭉, 철쭉, 진달래, 소태나무, 개옻나무, 광대싸리, 다래, 개다래, 생강나무, 산뽕나무, 물푸레나무, 물박달나무, 붉나무......
등산길의 마지막 길은 일본잎갈나무에서 떨어진 솔잎으로 덮여 있었다.
(3:40)승천사에 도착하니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완연하다.
(4:00)드디어 오늘 산행이 끝났다. 6시간을 걸은 셈이다.
손과 얼굴을 씻으려고 계곡으로 내려가니 수없이 쌓여 있는 돌탑이 이채롭다.
정성으로 이 돌탑을 쌓은 모든 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5:10)우리보다 1시간쯤 늦게 도착한 자유인 8기 일행은 계곡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사향봉(1013)을 거쳐서 왔다고 한다.
다닌 흔적 없는 눈덮힌 산행로를 오느라고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계곡으로 내려가 뒤풀이 준비.
즉석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과 쇠주의 맛은 그 어느 것과도 맞바꾸고 쉽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동행한 자유인 8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07. 2. 12 새샘 박성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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