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07. 2/24 424차 광주 용마산 시산제 산행기 본문
산행로: 하남 하산곡리 산곡초교 버스정류장-하다리골-철탑고개-492봉-555봉-고추봉(570)-524봉-용마산(595)-안부-광주 중부면 엄미리(6.6km, 4시간)
산케들: 장만옥 강용수 정재영 이유상 배기호 윤미경(구영호) 구영호 손욱호 이주형 방효근 조해금 김기표 김우성 김일상 이병호 박성주 (16명)
오늘 424차 龍馬山 산행은 2007년도 이륙산케들의 한해동안의 산행 시작을 산신령에게 고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기원하는 시산제 산행이다.
따뜻한 봄날 아침의 날씨에 천호역 6번 출구에서 만난 우리 16명의 산케는 경암 회장과 부인 이어도 장금씨가 정성껏 만들어 한차 가득 싣고 온 제물을 각자 배낭에 나눈 다음 30-3번 버스타고 출발.
(9:50)산곡초교 입구의 등산로는 계곡을 따라 나 있어 여름에는 물소리와 함께 아주 시원하겠다는 느낌.
입구에는 수령이 몇 십 년은 되어 보이는 밤나무가 늘어서 있다.
(밤나무 줄기)
길옆 안내판을 들여다 보니 검단산 등산로 안내라는 제목에 용마산 표시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이 등산로는 주로 검단산 산행자들이 이용하는 것이리라.
고개를 들어보니 용마산에 떠 오른 해가 눈부시다.
(10:15)무병장수를 위해 쌓았다는 돌탑인 장수탑에 이르는 등산로의 대표 나무는 일본잎깔나무(일명 낙엽송)다.
(일본잎깔나무 숲길과 나무줄기)
(장수탑)
계곡에는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물푸레나무, 산사나무, 물박달나무가 보인다.
(물박달나무의 줄기)
(10:50)드디어 능선이 시작되는 철탑고개 근처에 올랐다.
산행 1시간 만이다.
이곳까지 등산로에서 가장 많은 나무는 다른 산에서와는 달리 떡갈나무다.
떡갈나무는 주로 마을 근처에 많이 심는 나무로서 기온이 낮은 산 위에서는 많지 않다.
떡갈나무는 다른 참나무에 비하여 왜소한 나무로서 많이 커 봐야 줄기 지름이 1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다.
잎 뒷면에 털이 있어 떡이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고 잎 성분에 떡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성분이 있어 떡에 까는 나무라서 떡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떡갈나무 줄기)
보기 드물게 크게 자란 떡갈나무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
(크게 자란 떡갈나무)
(11:20)거북바위
(11:50)능선을 타기 시작하여 4개의 봉우리를 지나 용마산 정상(595m)에 도착.
산행 2시간 만이다.
능선에 늘어선 나무는 주로 떡갈나무와 진달래, 철쭉이고 신갈나무, 굴참나무, 상수리나무도 있다.
(진달래와 철쭉 길)
(굴참나무 줄기)
용마산 정상 동쪽은 경안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팔당댐으로 이루어진 팔당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도록 조망을 위해서 나무를 잘라 놓았다.
(용마산에서 내려다 본 팔당호)
(12:00)준비해 온 음식을 차려 놓고 장포드의 사회로 시산제를 올린다.
먼저 친구들의 넋을 기린 다음 축문을 읽고 정성스레 절을 올렸다.
-시산제 축문-
단기 사천삼백사십년 서기 이천칠년 정해년 이월 스무 나흗날 오늘
산과 자연을 사랑하여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근본으로 하는
우리 이륙산케 일동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곳 용마산에 올라
이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고 그 속에 속한 모든 생명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옵니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산케가 오늘까지 424차 산행을 하는 동안 산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으로
무사안전한 산행과 입산의 기쁨에 충만되어 왔습니다.
이는 오직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저희들의 지선한 마음을 어여삐 여겨주신
천지신명의 살펴주심을 잘 알고 감읍하고 있나이다.
우리가 산에 들면 들수록 산을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우치게 하여 주소서!!
강건한 육체와 꿋꿋한 의지를 주시되 부디 산을 두려워하고 겸손해하며 산에 들게 하소서!!
언제나 즐거운 걸음,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보살펴 주옵시고,
아름다운 산정으로 충만한 이륙산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옵소서!!
모든 회원들의 절과 함께 올리는 술한잔을 받으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길을 굽어 살펴주소서!!
또한 이 자리를 함께 한 모든 이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마음바쳐 한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부디 흠향하시옵소서!!!
돌아가면서 음복을 한 후에 모두들 둘러 앉아 준비해온 막걸리와 삶은 돼지고기, 떡과 과일로 오늘을 즐겼다. 푸짐하고 맛깔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주는 이어도 장금씨와 경암회장의 마음씨가 오늘따라 특히 돋보인다.
팔당호를 배경으로 야자박사 부부의 사랑스런 모습을 담았다.
(1:10)엄미리로 가는 하산길은 다른 산과 같이 신갈나무 군락과 진달래, 철쭉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군데군데 몽오리가 달린 진달래와 소나무, 노간주나무, 쪽동백나무도 보인다.
(신갈나무 줄기)
(소나무 줄기)
(진달래 몽오리)
(노간주나무)
(쪽동백나무 줄기)
(1:25)한두 그루씩 심어놓은 구상나무와 주목이 보이는 걸 보니까 마을이 가까워졌나보다.
(구상나무)
(주목)
죽림원이라고 씌인 큰 돌로 된 표지석이 나타났다.
그런데 근처에 대나무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대신 시원스레 곧게 뻗은 전나무가 조그마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옛날에 대나무가 많았던 곳인가 보다.
몇발자국 내려 가니 백목련 몽오리가 맺혀 있다.
(1:45)오늘의 종착지인 누룽지엄나무백숙으로 유명한 엄미리 송화장수촌에 도착.
경암회장과 포회장이 사전답사를 마쳐 예약해 둔 백숙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13번지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온 산케들은 천호동 호프집에서는 벼르고 별렀던 손욱호의 산케 가입 축하연이 있었다.
500cc 맥주잔을 높이 든 우리들은 손욱회의 산케됨을 축하한 다음 오늘 하루의 즐거운 산행에 기뻐하면서 생맥주를 죽 들이켰다.
2007. 2. 26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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