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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빛바랜 유물에 숨어 있는 화려함
"색은 영혼을 직접 울리는 힘이 있다."-바실리 칸딘스키 Wassily Kandinsky- 발굴장의 색은 단조롭다.모든 것이 흙빛이다.풀이 우거져 있다 하더라도 땅 속에서 옛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표면을 벗겨내면 또다시 흙빛이다.그러니 발굴장에서 마치 민둥산처럼 속살을 드러낸 갈색의 땅을 이리저리 긁고 있는 고고학자들의 모습을 마주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심지어 현장에 오래 있다 보면 발굴 장비뿐만 아니라 사람 얼굴색도 모두 흙과 뒤섞여 어두운 흙빛으로 변한다(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고고학 발굴에서 시간의 무게를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시각적인 아름다움, 색채이다.사진이나 책은 가장 먼저 색부터 바랜다.아무리 아름다운 옷이라고 해도 땅속에 버려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다...
글과 그림
2024. 9. 12.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