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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2021년은 최초의 신라 금관이 발굴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지난 100년 동안 발굴된 신라 금관은 총 6점이며, 옛 가야와 마한 일대에서도 다양한 금동관이 발견되었다.금관은 명실공히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로 자리매김했다.신라 금관은 수려한 아름다움으로도 눈길을 끌지만 그 안에 수많은 역사적 코드를 담고 있기에 파고들수록 흥미로운 유물이다.신라 금관의 찬란함 뒤에 숨은 비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도굴꾼이 발굴한 신라 금관 신라 금관이 처음 발견된 때는 일제강점기였다.1921년 9월 24일, 경주에서 일본인 순사가 동네 아이들의 값져 보이는 구슬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목격한다.아이들이 구슬을 얻은 곳은 주택을 개축하던 현장이었는데, 땅을 파고보니 옛 무덤(이후 금관이 발견된 고분이라고 해서..

여행로: 인천역-차이나타운-자유공원-각국조계석-인천시민애집-청일조계지 경계계단-차이나타운-월미바다역-(월미바다열차)-박물관역-월미도 월미문화의 거리-월미문화의 거리역-(월미바다열차)-월미공원역-(버스)-월미공원 버스정류장-월미공원-월미공원 버스정류장-동인천역 월미공원 산책로: 월미공원역 버스정류장-월미공원 서문-월미둘레길-숲속작은휴게소(탄약고 갤러리)-숲오름길 계단-정상 광장-월미산 정상(108m)-예포대(무궁화동산)-월미전망대-정상 광장-숲오름길 계단-숲열림길-한국전통공원(양진당-정원과 호수-불로문-애련지-궁궐마당)-월미공원 정문 함께 한 친구들: 民軒, 又耕, 元亨, 正允, 새샘(5명) 월미도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는 인천 중구 월미로(북성동)의 월미산에 조성된 월미공원이다.월미공원역 버스정류장에서..

"여가가 없을 때는 책가도를 보며 생각했다" 궁중 장식화에는 기본적인 도상圖像(미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이나 형상)이 몇 가지 있었지만 그것이 궁중을 장식하는 그림의 전부는 아니었다.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산수화나 화조화도 있었고, 시대의 취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정조는 문예부흥기의 계몽군주답게 미술문화에서도 획기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국정을 자문할 수 있는 학술기관으로 규장각을 설치하고 이곳에 도화서 화원과는 별도의 차비대령화원을 두어 보좌하게 했다.그리고 정조시대에는 단원 김홍도 같은 뛰어난 화가가 있어 시대의 회화적 요청에 훌륭히 응함으로써 풍성한 미술문화를 이룩하였다.이런 분위기에서 나타난 그림이 다. 책가도는 서가에 책이 가득 놓인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책거리병..

2010년 5월 대전대학교 목요문화마당은 해금 연주자 '꽃별 밴드'의 무대로 꾸며졌다.2009년 4월에 발매된 꽃별밴드 '4집 앨범 Yellow Butterfly' 수록곡 라이브 동영상. '히칸바나'는 일본어 꽃 이름 '히간바나'를 말하는데, 히간바나의 한자는 '피안화彼岸花'.우리 이름은 석산石蒜(꽃무릇이라고도 한다)으로 한반도 남부 산기슭이나 풀밭에서 자생하며, 중국과 일본에서도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석산이란 한자어는 '돌마늘'이란 뜻. 이 풀은 알칼로이드 성분의 독성이 있어 그냥 먹다가는 구역질이나 설사, 심할 때는 중추신경 마비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노래 제목에서 '뿌리를 먹으면 기억을 잃는다는...' 부제는 바로 이 독성에 따른 부작용의 하나일 것이며, 이러한 독성을 이용하여 한방..

한층 더 극적인 변화는 역동적인 통치자인 표트르 1세 Pyotr I (영어 Peter I)(재위 1672~1725) 치하의 러시아에서 일어났다.표트르 1세(또는 표트르 대제 Peter the Great)는 그가 이룩한 업적만으로도 표트르 '대제'(영어 Peter the Great)라는 칭호를 얻을 만하다.하지만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체구와 농담을 하다가도 갑자기 격노하는 변덕스러운 성격 역시 그에게 그러한 칭호가 붙는 데 한몫했음에 틀림없다.표트르는 자기 나라를 서유럽과 접촉하게 만든 첫 번째 차르 Tsar(제정 러시아 때 황제의 칭호)는 아니었지만, 그의 정책은 러시아를 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이었다. ○표트르 1세의 치세 초기 1613년 이래로 러시아는 로마노프 왕조 Romanov dy..

산행로: 마천역 1번 출입구-마천동 식당 골목-성불사 직전 산길 들머리-거마 배드민턴클럽-바람의 언덕-깔딱덱계단-연주봉옹성(466m)- 거마 배드민턴클럽-성불사-마천역 식당 골목 할머니순대국(7km, 3시간 30분) 산케들: 如山, 東峯, 牛岩, 元亨, 長山, 回山, 새샘(7명) 지난 주 강추위로 산행이 결행되면서 셋째 주 산행이 2월의 두 번째 산행이 되었다.산케들이 즐겨 찾는 산행로 중 하나인 남한산 연주봉 옹성을 오르는 이날 날씨는 하루 종일 영상의 기온(최저 1도, 최고 9도)을 유지하면서 바람도 거의 없어 봄날 산행처럼 느껴진다.다만 날씨가 풀려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미끄러우면서도 질퍽거릴 산길이 조금 걱정! 마천역 1번 출구에서 만난 일곱 산케들이 함께 10시 5분 산행 시작. 마천로 길 양..

디프테리아 diphtheria는 디프테리아균 Corynebacterium diphtheriae이라 불리는 세균이 배출하는 '독소毒素 toxin'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다.감염 부위에서 독소가 퍼져나가면서 턱밑이 붓고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흰색의 끈적끈적한 분비물 막이 목구멍 안쪽을 뒤덮는다.특히 어린이들이 이 병에 걸리면 매우 위험하다.하얀 막이 숨구멍을 막아 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그림은 스페인 Spain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de Goya가 1812년에 그린 Curacion del Garrotillo(영어 Treatment of Diphtheria)>라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디프테리아에 걸린 아들의 목에 낀 하얀 막을 제거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아버..

칠레 여행로: 볼리비아·칠레 국경-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칼라마 공항-(비행기)-산티아고-비냐 델마르-발파라이소-산티아고-(비행기)-푼타 아레나스 공항-푸에르토 나탈레스-밀로돈 동굴-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칠레·아르헨티나 국경 2/6 여행로: 푸에르토 나탈레스-밀로돈 동굴-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오늘은 푸에르토 나탈레스 Puerto Natales를 떠나 북쪽에 있는 파타고니아 Patagonia 고원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Torres del Paine(영어 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으로 가는 일정이다. 가는 도중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24킬로미터 북쪽에 있는 신생대에 번성했던 포유류 밀로돈의 뼈와 털, 피부, ..

최근 '플렉스 flex'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본래 '구부리다', '준비운동 등을 하며 몸을 풀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로서 1990년대 미국 힙합 hiphop(뉴욕의 흑인 소년이나 푸에르토리코 Puerto Rico 젊은이들이 1980년대에 시작한 새로운 감각의 음악이나 춤) 문화에서 래퍼 rapper(랩 rap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가수)들이 자신의 부를 뽐내던 모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용된 의미가 한국으로도 건너와 일상적인 용어로 널리 퍼졌다.우리 말로는 '돈 자랑'이라 할 수 있다. 고고학 공부를 하다보면 옛사람들의 '플렉스' 흔적들을 만나곤 한다.찬란한 보석과 황금으로 치장된 무덤이 대표적이다.두터운 시간의 벽을 뚫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화려함을 뽐내는 이 유물들은 부와 명예를 드러내고 과시하..

봄 기운이 살짝 대지에 퍼져나갈 즈음 잎이 나오기 전에 눈부시게 새하얗고 커다란 꽃을 피운다.꽃봉오리가 피려고 할 때 끝이 북녘을 향한다 하여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하는 목련. 목련과 목련속에 속하는 갈잎 넓은잎 큰키나무인 목련木蓮은 나무에 핀 연꽃이란 뜻의 이름이다.학명은 마그놀리아 코부스 Magnolia kobus, 영어는 magnolia(매그놀리아), 중국어 한자는 목련·신이辛夷·목란木蘭 등으로 쓴다. 필자가 목련 종류의 나무를 처음 본 것은 나이 서른이 훨씬 넘어서였다.필자가 자란 산골에는 물론, 초등학교(당시에는 보통학교)가 있었던 면사무소 소재지 마을에도 없었고, 군청 소재지에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다.중학교에 다니던 대구 시내에서도 목련 종류의 나무를 본 적이 없었다.대구농림학교에는 좁은 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