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3 프랑스-영국 여행 9일째 첫글 - 프랑스 퐁생에스프리, 오랑주

프랑스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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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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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 Orange 둘러보기

 

오랫만에 잠을 편하게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이렇게 가뿐하고 거뜬할 수가 없다. 창문을 여니 정원엣 들어오는 라벤더 향기가 달콤하고 감미롭기가 그지없다! 후딱 누룽지로 아침을 때우고 방을 나서는데 주인이 뭘 들고 우리쪽으로 온다. 고맙게도 집에서 직접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을 선물로 주는게 아닌가!!! 달걀을 삶아서 들고가려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간다. 출발전 집주인에게 콜마르숙소에서 두고 온 멀티플러그를 니스숙소로 보내달라고 전화부탁하니 기꺼이 들어준다.

 

그런 다음 어젯밤 둘러보지 못한 전원민박집 안을 이리저리 구경하기 시작. 현관 앞마당에는 우물도 있고 벤치도 있다, 뒷마당의 주차장에는 닭장이 설치되어 있고.

 

젊은 프랑스인 주인아저씨와 집강아지와 함께 라벤더가 활짝 핀 정원에서 기념촬영을 끝내자 주인은 라벤더를 한아름 따 손수 만든 꽃다발을 산타에게 선물하는 친절을 베푼다. 이 라벤더 꽃다발을 우리는 비행기에 태우고 한국에까지 갖고와서 아주 오랫동안 집에 걸어놓고 프랑스여행을 회상하곤 했다. 그리고 주인아주머니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인 관광가이드를 하고 있어서 며칠간 집을 비웠단다. 우리의 오늘 일정을 말해주니 자기 아내와 만날 수도 있다고 하면서, 한국여자가이드를 만나면 자기 아내일지도 모르니 한번 물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정말로 일어날 줄이야!!!

 

전원민박집을 출발한 지 50분 후 오랑주 Orange  개선문 도착. 오랑주는 일찍이 로마제국의 중요한 마을로 번성했던 곳이다. 지금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세계에서 보존상태가 가장 좋으며 완벽한 로마유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여 관광객들이 상시 붐비는 것이다. 마을북쪽입구가 개선문 Arc de Triomphe(The Triumphal Arch). 개선문에서부터 개선문거리 Avenue de l'Arc de Triomphe가 시작되어 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한다. 개선문거리를 지나 마을의 남쪽끝무렵에 고대극장이 위치하고 있다. 개선문은 1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로서, 카이사르(시저, Caesar)가 프로방스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문이다. 개선문에는 카이사르의 공적을 기리는 전투장면이 많이 새겨져 있다. 1981년 오랑주의 개선문과 고대극장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개선문거리를 따라 마을중심지를 지나 남쪽의 고대극장에 이른다. 주변에 주차해놓고 고대극장으로 걸어서 간다.

고대극장 Theatre Antique(The Ancient Theater)은 예수탄생과 함께 같은 시기에 지어진 로마건축물로서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극장무대뒷편의 돌벽은 거석을 쌓아올린 것으로 길이 103미터, 높이 36미터에 이르는 대형돌벽이다. 이 대형돌벽 뒷편에 고대로마극장의 무대가 있고 무대 앞에는 반원형 관람석이 설치되어 있다.

 

대형돌벽 오른편으로 벽체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작은 석조건물은 사원과 사원터이다.

 

대형돌벽 오른쪽에서 바라본 사원과 고대극장

 

고대극장 출입구

 

대형돌벽뒤 극장무대와 무대중앙의 아우구스투스황제 조각상, 무대 좌우에는 스핑크스상이 2마리씩 서로 마주보고 있다. 고대극장은 지금 야외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9,0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7월6일 오페라 '아이다' 공연예정이라는데....쩝쩝 아쉽기 그지없다.

 

반원형 관람석 맨위층에서 바라본 고대극장 무대와 관람석

 

고대극장에서 바라본 오랑주 시가지

 

고대극장 관람석 뒷편으로 나 있는 복도

 

사원터

 

고대극장 길건너편에 있는 박물관

 

박물관에 걸려 있는 고대극장과 사원이 복원되었을 때의 조감도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극장에서의 공연사진. 이 가운데 2001년 정명훈이 프랑스라디오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사진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고대로마시대 유물

 

오랑주 구경을 마치고 세낭크수도원을 향해 남동쪽으로 달린다.

 

2012. 3. 12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