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행복한 한국인의 특징 본문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는 2011년 '행복한 한국인의 특징'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센터에서는 20대, 40대, 60대 각 200명 등 총 600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설문 추적조사를 실시하여 평가하였는데,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 타인을 신뢰한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 보수적이지 않다
-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서 어느 한쪽의 우월관계를 거부한다
- 권위적이지 않다
- 행복의 효과를 믿는다
- 물질 소비에서보다 경험 소비에서 행복을 추구한다
- 상처 치유 수단으로서 돈이 아닌 인간관계를 활용한다
이를 종합하여 결론내린 한국인이 갖는 행복이란 자기자신의 경계를 허물어 자기를 확장 초월하려는 열린마음을 가진 상태라는 것.
'20만원을 잃어버렸을 때 다음 중 당신에게 가장 위안이 되는 일은 무엇일까?
1번 길거리에서 돈을 줍는 것, 2번 높은 학점을 받는 것, 3번 친구와 점심 먹는 것'
1번을 선택했다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3번을 선택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한 사람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돈보다 관계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망쳤을 때 나보다 점수가 잘 나온 밝은 성격의 친구와 나보다 점수가 못 나온 어두운 성격의 친구 중 누구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서는
전자를 선택한 사람일수록 행복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한 사람은 우월감보다 행복한 동행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행복한 한국인은 타인을 신뢰하고, 개인ㆍ집단 간 우열 관계를 거부하기 때문에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우월감보다는 행복한 동행을 추구하고, 보수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타인과의 긍정적 인간관계, 자율성, 개인적 성장, 인생의 목적 등 행복 여부를 측정하는 6가지 항목의 심리학적 지표(Psychological Well Being)로 구성된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행복하다'와 '행복하지 않다'는 평가는 참가자들의 행복도를 측정한 평균을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과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소비 성향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 달 간 소비 횟수와 액수'를 분석한 결과 행복한 20대는 여행 등 경험 소비 횟수가 단순한 물질 소비 횟수보다 많았으며, 40대와 60대의 경우 행복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보다 경험 소비에 들이는 비용이 더 많았다.
최 교수는 "행복한 사람은 소유보다 경험을 추구했고, 특히 경험을 통한 사회적 관계 강화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분석했다.
또 '있는 자는 더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만큼 빼앗기리라'는 성서 구절에서 나온 '마태복음 효과'는 행복의 영역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할수록 오래 산다, 성공한다, 외모가 매력적으로 변한다"고 믿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행복한 사람은 좋은 것이 좋은 것을 부른다고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다'고 상보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면 "부자는 정직하지 않다", "똑똑한 사람은 성격이 안 좋다", "인간 관계 좋은 사람은 무능력한 경우가 많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나이에 따라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40대 때는 행복이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60대 때는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글은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2011.11.30 02:39 에 실린 글을 정리하여 올렸다.
2012. 8. 3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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