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3. 5/11 704차 평창 능경봉-고루포기산 산행기 본문
산행로: 대관령(하)휴게소-고속도로준공기념비-산불감시초소-능경봉(1123)-행복의 돌탑-샘터-전망대-오목골삼거리-고루포기산(1238)-오목골삼거리-오목골(10km, 5시간)
산케들: 長山손욱호, 번둥김종석, 素山이승무. 百山이주형, 大谷하우봉. 회산박문구, 장성지. 元亨김우성, 새샘박성주(9명)
산케들의 산행을 겸한 봄날의 1박2일 여행날이다. 산행지는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고도 1,238m 고루포기산. 산 이름이 무척 생소할 뿐더러 4자의 이름을 가진 산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고루포기산이란 이름 땜에 글자가 5자 이상인 산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증이 일어나 찾아보았다. '한국의 산하'라는 홈피에 나온 산 가운데 최고 글자수는 6자의 '사량도지리산'이었다. 하지만 이 이름은 지리산 국립공원과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 정식 명칭은 '지리산'. 따라서 가장 글자수가 많은 산이름은 5자로서 고루포기산을 비롯하여 모두 7개였다. 이 가운데 고루포기산(1238, 평창)이 가장 높았고, 조록바위봉(1088, 봉화), 남산제일봉(1054, 합천), 벼락바위봉(939, 원주), 된불데기산(910, 영월), 말아가리산(595, 용인), 그리고 성산일출봉(173, 제주)의 순.
금요일까지만 해도 비가 왔지만 주말에는 쾌청할 거라는 일기예보가 무척이나 반갑다. 우리가 탈 산행로는 백두대간길이다. 이른 아침인 8시에 교대역에 기다리는 전세버스에 탑승한 산케는 모두 20명. 여기에다 대구에서 출발하여 가는길에 합류할 중산부부를 합치면 22명의 대부대.
0808에 교대역을 출발한 버스는 문막휴게소에 휴식한 후 진부나들목에서 중산부부를 태우고서 대관령(하)휴게소에 1145 도착. 삼양목장 트래킹을 할 13명은 버스에 타고 있고, 고루포기산 산행조 9명만 하차한다.
산행시작 기념촬영은 대관령(하)휴게소의 풍력발전기와 함께. 휴게소에서 첫번째 봉우리인 능경봉까지는 약 1.6km로서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관령(하)휴게소에는 영동고속도로 준공(1975년) 기념탑이 서 있는데, 이곳 오른편으로 산행로 들머리가 있다. 기념탑의 해발고도는 865미터.
15분 후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초소 조금 못미쳐 전나무로 둘러 싸여 있는 아담한 비가 하나 눈에 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비문을 보니 '氤風碑'라고 쓰여 있는데 첫 글자가 뭔지 도무지??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기운 성할 인氤'자로 '인풍비'다.
풀이하자면 '바람의 기운이 성하여 비가 오길 비는' 기우제祈雨祭 비석.
산불감시초소 앞에 난 큰길은 제왕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우린 큰길이 아닌 초소 뒷편에 난 작은 오솔길로 접어든다. 이 길이 능경봉을 거쳐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길. 초소근무자의 말에서 고루포기산까지 가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묻어나온다.
능경봉 가는 길에는 봄야생화가 많이 피었다. 피나물,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양지꽃, 현호색, 괭이눈....
괭이눈-연노란 작은 꽃이 고양이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능경봉 바로 아래의 빈터에 만들어진 헬기장
능경봉陵景峰(1,123m)-평창과 강릉의 경계를 이루며, 맑은 날이면 울릉도가 보인다고 한다.
더 높은 봉우리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점심시간이라서 능경봉에서 정상주를 즐기기로 한다.
능경봉을 떠나기 전에 바라본 옛날 대관령길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백두대간 능선길은 진달래 군락지다.
그런데 고도가 높은 탓에 아직 진달래꽃은 피지 않았고, 몇몇 가지 끝에 꽃몽오리만 달려 있거나 피어 있는 꽃은 고작 한 두 송이 정도에 불과.
행운의 돌탑 전망대
행운의 돌탑을 지나 고도가 낮아지면서부터 진달래 군락지가 그 자태를 뽐낸다.
이끼로 한껏 멋을 낸 돌도 보인다.
금강제비꽃-중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라며, 햐얀 꽃이 피는 제비꽃으로 잎이 안쪽으로 말려 있는게 특징
저 멀리 터널이 보인다. 길가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1터널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샘터라는 이정표가 붙은 삼거리 쉼터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헌데 주위를 둘러봐도 샘은 안보인다.
오른편 길은 왕산골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왼편 오솔길에는 아무런 표지판이 없다.
보이지 않지만 이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샘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샘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루포기산을 향하는 능선길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큰 소나무가 몇 그루 길가에 서 있다.
높은 산에서의 자연의 법칙은 소나무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참나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란다.
줄기가 서로 붙어 한 그루 나무로 자라서 사랑의 상징인 연리지가 한 그루만 있어도 예사롭지 않은데 무려 세 그루의 졸참나무 연리지連理枝가 모여 있다.
또 하나의 야생화를 발견.
노루귀-흰꽃이 많지만 분홍꽃과 자주꽃도 있다. 잎 뒷면이 흰 솜털로 덮혀 있는 모습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
전망대 도착. 여기서부터 고루포기산 정상까지는 1km 남았다.
전망대 앞은 트래킹조가 트래킹을 즐기고 있을 삼양목장(붉은색 지붕)과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우리가 오를 고루포기산은 반대편에 있다.
그쪽에서 내려오는 산행객에게 물어보니 2개의 송전탑 사이가 고루포기산이라고 한다.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홀아비바람꽃과 얼레지
고루포기산 500m 전방의 오목골 갈림길. 이 갈림길에도 누군가 돌탑을 쌓아 놓았다.
고루포기산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오목골 방향으로 하산할 것이다.
드디어 오늘 산행의 목적지인 고루포기산(1,238m)에 올랐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북의 평창군과 남의 강릉시 경계를 이룬다.
고루포기산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 정도로 약간 볼록하다는 느낌을 주는 고개와 다름없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아주 좁은 터에 측량삼각점과 이정표, 그리고 안내판이 전부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고루포기산이란 이름은 다복솔이 많아서 붙었다고 하는데 고루포기와 다복솔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래서 다복솔이란 말을 찾아보니, 다복솔이란 한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와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인 둥근소나무 즉 반송盤松.
따라서 고루포기산이란 나무나 풀이 여기저기 한데 뭉쳐 다보록하고 탐스럽게 나 있는 산이란 의미가 아닌가 싶다.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박은 오늘의 인증샷
고루포기산을 오르지 않고 오목골 갈림길에서 만나기로 한 후미조와 다 함께 고루포기산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인증샷을 만든다.
오목골 내림길은 예상보다 훨씬 가팔라서 설치된 밧줄을 잡지 않으면 미끄러려 내려가 갈 할 정도.
가파른 내림길을 따라 30분을 내려가니 물소리가 들여오기 시작하면서 오목골계곡의 자그마한 폭포를 만난다.
계곡물에 얼굴과 손을 씻으면서 잠시 휴식.
오목골갈림길을 출발한 지 45분 후 산길이 끝나고 시멘트포장길이 나온다.
이제 산행길은 끝. 시멘트길은 양떼목장으로도 연결된다.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고 시멘트길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오목골로 향한다.
조금 내려오니 고루포기산을 오르는 또 다른 산행길이 있다. 고루포기산을 넘어 갔으면 이 길로 내려왔을 것이다.
시멘트 포장길 아래로 건물이 고층건물이 보인다. 버스를 그 전에 만났기 때문에 고층건물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버스를 향해 가면서오른편으로 오름길이 있었는데 그 길에 새하얀 수피를 자랑하는 자작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삼양목장 트래킹 산케조들이 포옹으로 우리들 고루포기산 산행조를 맞아 주었다.
201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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