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사해문서 본문
1947년, 사해死海 Dead Sea에서 북동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요르단의 쿰란 Qumran이란 마을에 사는 모하메드 에드-디브Muhammed edh-Dhib란 목동 청년이 길을 잃은 양을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동굴 하나를 발견한다.
동굴 안에는 2천 년도 훨씬 전에 쓰인 양피지 두루마리들이 아마포亞麻布 linen cloth에 싸여 항아리에 들어 있었다.
970개에 이르는 문서들은 주로 히브리어로 쓰여 있었고, 드물게는 아람어 Aramic[현 시리아를 말하는 아람 지방의 언어로서, 서기전 500년 무렵부터 서기 600년 무렵까지 고대 오리엔트 지방의 국제어로 통용되었으며, 예수가 사용했던 말이란 견해가 있어 예수의 언어라고도 불린다]와 그리스어로 적힌 것들도 있었다.
이 두루마리들은 유대교의 에세네파Essenism의 존재를 증명해 준다.
당시 정통 유대교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적인 분파를 이루었던 이 유대 공동체는 시대를 앞서 독신주의와 채식주의 , 생태주의의 가치를 추구했다.
현존 구약성서 사본으로는 가장 오래된(최고最古) 사본인 쿰란에서 발견된 사해문서死海文書, Dead Sea Scrolls(DSS)에는 거인들의 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에는 거인들이 살던 도시가 순식간에 완전히 파괴되는 비극을 겪었다고 적혀 있다.
극소수의 거인들만이 이 재난에서 살아남았는데, 그중 한 명이 <에녹서 The Book of Enoch>의 주인공이 된 에녹이다.
<에녹서>에서 에녹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거인 에녹은 인간들에게 글과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 주었다.
그는 달의 순서에 따라 하늘의 기호를 읽어 1년의 계절을 아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인간의 자손들을 위한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출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기억 2'(열린책들, 2020)
2021. 4. 9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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