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9/23 서울 청와대 3 - 오운정, 미남불, 침류각, 상춘재, 녹지원 본문
청와대 위치
청와대 관람안내도: 오운정-미남불-침류각-상춘재-녹지원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자리한 청와대靑瓦臺 Blue House는 조선 고종 때인 1869년부터 경무대景武臺 자리였다가 일제강점기인 1939년 일제는 여기에 조선 총독 관저를 지어 관사로 사용했고, 1945년 광복 후에는 미군정사령관 관저로 사용되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정부에 인계되었다.
이때부터 이승만 초대 대통령 내외가 이화장에서 경무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건물 1층을 집무실, 2층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였다.
본관을 비롯하여 이곳은 옛 지명에 따라 경무대로 불렸으며, 대한민국 구정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1960년 취임한 윤보선 대통령은 1961년부터 본관 건물 지붕이 청기와로 덮여 있다고 하여 경무대란 이름을 지금의 청와대로 바꾸었다.
1963년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권한대행으로 청와대에 입주한 이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이 차례로 거주했다.
하지만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집무실 및 관저를 현 용산 대통령 관저로 이전하면서 청와대 공간은 국민에게 전면 개방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통령 관저 옆 원형 광장의 작은 연못 뒤로 난 덱 계단이 청와대 본관 뒤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위에 있는 정자 오운각과 불상 미남불을 만날 수 있다.
덱 계단 끝 오른쪽으로 초소가 보인다.
덱길 왼쪽에 있는 사각 정자가 서울시 문화유산인 오운정五雲亭.
경복궁 후원에 휴식을 위해 지은 정자로서 이곳 자연 풍광이 신선 세계와 같다고 오색구름을 뜻하는 오운정으로 이름 지었다.
정확한 건립 연대는 모르지만 1867년(고종 4)에 경복궁을 다시 지은 이후의 모습을 그린 <북궐도형>에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이후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현재 위치보다 아래쪽에 있던 것을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여기로 이전했다.
앞면 1칸, 옆면 1칸의 정사각형 건물 사방에 난간을 둘렀고, 지붕은 네 모서리가 한 꼭짓점에 모이는 겹처마 사모지붕 형태이다.
현판의 五雲亭 초서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친필.
오운정 뒤 언덕에 자라난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 .
이 풀의 이름은 줄기 윗 부분의 가지가 셋으로 갈라지고(삼지三枝) , 가지 끝마다 잎이 3개씩 모두 9개의 잎이 달린다고(구엽九葉) 해서 붙은 약초다.
오운정에서 미남불 가는 포장길을 따라 조금 가면
미남불美男佛이 나온다.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을 대표하는 석불 양식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된 이 불상의 정식 이름은 경주 방형대좌 석고여래좌상 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이며, 부처의 자비로운 얼굴, 당당하고 균형 잡힌 몸, 풍부한 양감 등을 표현한 잘 생긴 부처라 해서 보통 미남 부처 즉 미남불로 불린다.
통일신라 9세기에 조성된 이 석불좌상은 부처가 왼쪽 어깨에 법의를 걸치고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게 입고(편단우견偏袒右肩) 결가부좌한 자세로 오른손을 오른쪽 무릎에 얹어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수인手印(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이 석불은 원래 경주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1913년 무렵 서울 남산의 왜성대倭城臺 총독 관저에 놓였다가 1930년대 총독 관저가 지금이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함께 이곳으로 옮겨졌다.
(미남불 사진 가운데 정자 전체가 나온 바로 아래 사진 1장만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서 다운로드 받음.)
미남불까지만 보고 왔던 길을 따라 청와대 경내로 다시 들어와서 침류각 쪽으로 가는 큰길을 따라 간다.
그런데 이 큰길 끝에 문이 있고 문 바깥에는 기자들이 거주하는 건물인 춘추관이 있다.
춘추관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서 침류각으로 다시 올라간다.
길 옆 화단에는 땅밖으로 나온 향나무의 큰 몸통줄기가 땅 근처에서 옆으로 세 가지로 갈라지고 가지마다 크고 둥근 향나무 잎이 무성하게 달린 멋진 모양의 향나무를 이루고 있다.
침류각枕流閣은 경복궁 후원에 연회를 베풀기 위해 지은 건물로, 자연과 어우러진 삶을 뜻하는 '흐르는(류流) 물을 베개(침枕)로 삼는다'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
이 건물이 지어진 정확한 연대는 모르지만 1867년 그린 <북궐도형>에 이 건물이 없고, 1920년대의 한옥 건축 양식으로 보아 이 시기의 건물로 추정된다.
1989년 대통령 관저를 신축할 때 서쪽에 있던 건물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이 건물 한가운데 방과 넓은 마루(대청)을 두고, 앞쪽에 한 단 높은 누마루를 설치하여 한옥 건물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준다.
건물 기단 앞에는 물을 담아 수련 등을 키우는 돌로 만든 연못과 화재용수로서 물을 담아 두는 두멍(물을 많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이 있다.
그리고 침류각 건물 오른쪽 옆에는 초가 1채가 있다.
침류각은 앞면 4칸·옆면 2칸의 ㄱ자 나무 기와집이며, 겹처마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초가 1채가 있다.
앞마당 감나무 앞에서 바라본 침류각, 그리고 앞마당 감나무에 열린 감.
침류각에서 남쪽으로 가다가 계단을 통해 상춘재로 내려간다.
상춘재 오른쪽 옆의 연못과 초가 정자를 지나...
돌짐승(석수石獸)이 지키고 있는 상춘재 앞 계단을 오른다.
물속에 산다는 상상의 동물 해치(해태獬豸)로 보이는 돌짐승은 아래쪽에 있는 연못과 함께 불을 막아주는 상징.
'봄이 늘 계속되는 집'이란 뜻을 가진 상춘제常春齋는 청와대 경내에 세운 첫 번째 전통 한옥으로 국내외 귀빈을 접대하는 의전 행사나 비공식 회의 등이 열리는 용도로 1983년 지었다.
대청마루로 된 거실과 온돌방 2개가 있으며, 200년 이상묵은 금강송(춘양목)으로 지었다.
상춘재에서 녹지원 앞으로 내려간다.
한 복판에 여러 개의 몸통 줄기를 가진 아름다운 모양을 한 높이 17미터, 나이 310년 묵은 엄청 큰 둥근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녹지원綠地園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일컬어진다.
야외행사장의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장애인의 날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녹지원에는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 등 120여 종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상춘재 계단을 내려와 옆에서 보니 녹지원 한가운데 둥근소나무 한 그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붉은 껍질을 자랑하는 여러 그루의 큰 소나무들이 한데 모여 자라고 있다.
녹지원의 둥근소나무 한 그루.
여러 그루가 한데 모여 각자의 붉은 몸통줄기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들.
녹지원에 있는 대리석 조각 작품 '해률 Rythum of the sea'은 파도의 리듬을 탄 인간의 율동감을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녹지원 앞에서 바라본 녹지원과 그 뒤 계단 위 상춘재 모습.
2024. 7. 21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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