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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2007. 12/22 461차 인천 무의도 송년산행기 본문
산행로: 무의도 큰무리선착장-당산-국사봉-구름다리-호룡곡산-환상의 길-하나개해수욕장
(7.5km, 4시간30분)
산케들: 조현군, 윤승용, 이충식 이경순 부부, 강용수, 현동우 주선영 부부, 야자박사구영호 윤미경 부부,
번둥김종석, 西山박봉희, 民軒김기표, 道然배기호 물푸레강민숙 부부, 元亨김우성,
長山손욱호 이영애 부부, 百山이주형 변상금 부부, 慧雲김일상 청보화김정순 부부, 智山방효근,
鏡巖이병호, 如山장만옥 임계업 부부, 새샘박성주 이귀분 부부(27명)
금년 산케들의 한해를 마무리짓는 송년산행 날이다. 산행에 더없이 좋은 겨울날씨가 우리 마음을 즐겁게 한다.
압구정역에서 24명의 산케를 태우고 출발한 버스는 팔팔도로에서 도연과 물푸레를 합류시켜 1시간정도 달린 후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하니(9:40) 윤승용이 우릴 반겨준다. 이로서 송년산행 참가산케수는 9명 여성산케를 포함 모두 27명 .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탔는데 곧 내릴 준비를 하란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배에서 찍은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의 갯벌모습)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의 부두는 긴 편이다. 물이 많이 빠진 탓이리라. 선착장 뒤로 오늘 우리들이 정복할 첫 번째 봉우리인 당산이 솟아 있다.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첫번째 봉우리인 당산까지 25분 걸렸다.
당산까지의 등산길은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서어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소나무, 리기다소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두텁게 깔린 탓에 푹신푹신한 감촉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당산 전망대 오른쪽 바다를 쳐다보니 그 유명한 실미도가 보인다. 간조때는 무의도에서 실미도까지 갯벌위로 걸어갈 수 있단다.
(당산에서 바라 본 실미도)
실미유원지와 큰무리마을로 갈리는 실미고개를 지나 국사봉을 향한다.
국사봉까지는 또 하나의 봉우리를 지나야 한다. 무의도 산행길의 특징은 동서로 가로지른 길 때문에 다음 봉우리를 갈려면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는 그것도 완전히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는 이런 산행길은 정말 맘에 안 든다.
하지만 올라가야지 별수 있겠는가. 이 산행길은 지나온 길과 마찬가지로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낙엽길이어서 산림욕을 하는 느낌으로 오른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 너머로 국사봉이 보인다(10:50).
드디어 무의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국사봉(230m)에 올랐다(11:25).
설치된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보이는 작은 섬들(자월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선갑도, 문갑도, 소야도, 덕적도, 동초지도, 서초지도...........)이 많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구름이 낀 탓에 저멀리에 있는 섬들은 보이지 않는다.
국사봉(國史峰)은 아주 오래전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마다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전설이 있는 봉우리이며 부근에는 절터도 있다. 1995년 이전에는 봉우리 이름이 없다가 산이름 찾아주기 동호호에서 정식으로 국사봉이라 명며하여 표지석을 세웠다.
국사봉에서 오늘 참석한 모든 산케들의 출석부만 만든 다음 바로 무의도 최고봉인 호룡곡산을 향하여 출발.
정오에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고개의 구름다리에 도착. 구름다리를 건너면 호룡곡산으로 향하는 등산길로 연결되고, 구름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고갯길로 이어져 5분 정도 걸으면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산행을 끝내고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하는 8명의 산케를 배웅하고 나머지 열아홉은 구름다리를 건넜다.
(하나개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여덟 산케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구름다리를 건너는 산케들
앞에 호룡곡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호룡곡산을 오르는 길에는 다른 산과는 달리 소사나무가 울창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며 벼이삭 모양의 작은 붉은꽃이 봄에 잎보다 먼저 핀다. 나뭇잎은 아주 작은 편이며 우리나라 산에서는 별로 볼 수 없는 나무다. 소사나무는 특히 분재로 많이 키운다.
호룡곡산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국사봉과 오른쪽의 개안마을이 보인다.
마지막 봉우리인 무의도 최고봉 호룡곡산(246m)을 정복한 것은 산행 시작 2시간 30분 만인 12시30분.
虎龍谷山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정상에서 뒤를 돌아 보면 왼쪽으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준비한 다양한 점심 겸 간식을 다 펼쳐놓고 모두들 막걸리로서 정상주 건배.
그리고 출발전 호룡곡산 등정 기념 촬영.
1시에 호룡곡산을 출발하여 서쪽 해안을 따라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르는 환상의 길을 향했다.
여기서 환상의 길까지는 거의 하산로가 보이지 않았다. 어렵게 하산로를 찾아 해안 백사장에 도착하니(2:00) 하산로가 없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다. 해안 백사장에서 하나개해수욕장 중간은 절벽과 바닷물로 끊겨 있었다. 그래서 산행객들이 여기까지 오지 않고 바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길이 나 있지 않았던 것.
(어렵게 하산길을 찾아 내려간 끝에 도착한 길 없는 자그마한 해변 백사장에서)
해변 백사장에서 몇 십미터 다시 올라가 찾은 '환상의 길'은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서해의 섬과 절벽, 그리고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멋있는 도로다.
2시30분. 드디어 호룡곡산 산행을 하지 않고 중간에서 빠진 산케들과 만나기로 한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해안을 가로질러 별장으로 연결되는 나무다리.
나무다리를 건너 별장을 지나니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사용했던 별장세트가 나온다.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반갑게 조우한 다음 버스를 타고 우리가 하선했던 큰무리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선착장에서 잠진도행 배에 승선. 올때보다 타는 배타는 시간이 다소 길었던 것은 물이 들어 뱃길이 멀어졌기 때문. 배 위에서 모든 산케들이 모여 흔적을 남긴다.
[뒷줄왼쪽부터 백산, 이경순(이충식), 주선영(현동우), 이귀분(새샘), 임계업(여산), 청보화(혜운), 물푸레(도연), 서산, 도연.
가운데왼쪽부터 여산, 경암, 이충식, 윤미경(야자박사), 지산, 혜운, 번둥, 강용수.
아랫줄왼쪽부터 장산, 이영애(장산), 민헌, 야자박사, 원형, 변상금(백산), 새샘, 조현군, 현동우, 윤승용]
배가 한창 고플 즈음 잠진도 횟집에 모였다. 식탁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 바로 요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맘에 들었다.
동기회 송년모임에서 이경순님이 일등 행운권으로 받아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기꺼이 오늘 모임에 내놓은 36년산 발렌타인과, 원형이 역시 송년회에서 받은 꼬냑으로 건배하면서 시작된 뒷풀이 겸 2007년도 산케들의 송년 정기총회는 생후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백산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금년 한해동안 이륙산케를 양적이나 질적으로 발전시킨 경암회장의 한해를 보내는 인삿말 차례.
경암회장의 인삿말은 자필로 편지지에 쓴 글을 낭독하였는데 명문장으로서 모든 산케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자필 편지지 글을 사진으로 찍어 그대로 올리니 친구들 모두 읽어주시면 고맙기 그지없겠소이다.
금년의 무사산행을 자축하고 내년도에도 산케들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더욱 많은 산케들의 산행 참여를 바라면서 또 한번 건배.
도연이 산출한 금년 산케들의 산행기록으로 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상을 받았고, 신인상은 장산이 수상.
산행기록은 다음과 같다.
공동1위 여산과 새샘(9할) 3위 경암(8할8푼), 4위 지산(7할9푼), 5위 혜운(7할1푼), 6위 백산(6할9푼), 7위 장산(4할3푼), 8위 원형(3할3푼), 9위 최영수(2할9푼), 공동10위 도연과 민헌(2할6푼).
내년도 집행부는 회장에 여산장만옥, 대장에 지산방효근, 총장에 도연배기호 산케가 만장일치로 선출.
저녁을 마치고 출발하려고 밖으로 나와보니 주변은 완전히 어둠 속에 묻혔고 하늘에는 보름달이 동그랗게 떠서 우릴 비추고 있다. 저녁 6시.
서울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모두들 노래방기계로 한 곡조씩 구성지게 뽑는 사이 어느새 압구정동에 도착. 주변 호프집에 가서 조해금 동기회 사무총장의 영접을 받으면서 2007년도 송년산행이 막을 내린다.
사랑하는 산케친구들이여 새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보자. 아니 담주의 대모산 산행이 금년 마지막 산행이니까 또 보겠네.
2007. 12. 24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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