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4. 12/6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본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Seodaemun Prison History Hall은 옛날 서대문형무소를 보수하여 역사의 현장으로 탈바꿈시켜서 1998년 11월 5일 서대문독립공원에 개관하였다.
1908년 10월21일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개소되어 1945년 해방까지 한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고, 해방 이후에도 1987년까지 서울구치소로 이용되면서 민주화운동 관련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안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1987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과거의 아픔과 그 극복의 역사를 교훈으로 삼고자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하여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일깨우는 역사의 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항거하는 의병전쟁과 애국계몽운동 등 국권운동이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자, 일제는 한국민의 저항을 종식시키 조기에 식민지화를 이루고자 한국민을 탄압하였다. 이에 대규모 수용시설이 필요하여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 현저동에 대규모 근대식 감옥을 신축하였다.
1910년 강제병합 이후 독립운동가들이 늘어나면서 수감인원도 증가하였다. 이에 일제는 마포 공덕동에 새로운 감옥을 신축하여 이를 ‘경성감옥’이라 칭하고, 서대문에 있었던 경성감옥을 서대문감옥으로 변경하였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으로 한국민의 독립선언이 발표되고 전국에서 일어난 만세시위운동으로 수감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일제는 서대문감옥 기존 건물을 대대적으로 신축하여 수용인원 3,0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감옥으로 운용하였다. 이후 1923년 감옥제도를 형무제도로 바꾸면서 명칭을 서대문형무소로 변경하였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여 서대문형무소는 미군정 하에 서울형무소로 명칭이 바뀌어 감옥기능을 그대로 지속하였다. 한편 6·25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서울점령과 국군의 서울수복 등으로 서대문형무소의 주인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우익인사가 납북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1961년 형무제도가 교도제도로 바뀌면서 서울형무소의 명칭이 서울교도소로 변경되었다. 이 시기 독재정권 하에서 이에 항거하였던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수감되는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서울교도소의 기능이 미결수감자 수감 위주의 구치소 기능으로 전환됨에 따라 1967년 서울교도소의 명칭이 서울구치소로 바뀌었다. 이후 군부독재정권에 항거하였던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대거 수감되면서 서울구치소는 우리 현대사 격변의 현장이 되었다
서울 도심의 팽창에 따라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는 1987년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였다. 이에 따라 이곳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일부 옥사와 사형장 등 원형건물을 보존하여 그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되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어 고난을 치렀던 역사의 현장으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형장과 제 10·11·12옥사가 1988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서대문형무소의 역사적 의의를 밝히고 독립과 민주의 현장으로서 대국민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자 1996년부터 서대문구의 주도로 대대적인 성역화 작업이 시작되었다. 이에 옥사 원형 전시와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던 독립운동가들의 각종 자료 및 유물 등 전시공간을 구성하여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재탄생되었다.
서대문형무소 관련 각종 자료 및 유물 등의 전시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문 박물관으로 등록받았다.
대 국민 역사의식 함양과 국가보훈 의식 확산의 현장을 인정받아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되었다.
2008년부터 일부 훼손된 옥사의 원형 보수 및 정비, 왜곡된 경관 회복, 보안과청사 외형 복원 및 전시물 교체 정비 사업을 실시하여 2010년 11월 완료하였다. 이에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주를 상징하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고, 전세계인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명소로 도약하였다.
2011년 여옥사 원형복원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일제강점기 수감된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알리고자 전시관으로 구축하여 2013년 4월 1일 개관하였다. 총 8개의 방으로 구성된 여옥사에는 각 시대별로 활동한 여성애국지사들의 기록과 더불어 유관순열사가 수감된 8호 감방을 복원하여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1930년 서대문형무소 배치도
현재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배치도
<①전시관(보안과 청사) ②중앙사 ③12옥사 ④11옥사 ⑤공작사 ⑥한센병사 ⑦ 추모비 ⑧통곡의 미루나무 ⑨사형장 ⑩시구문 ⑪옥사터와 붉은벽돌 ⑫격벽장 ⑬여옥사 ⑭망루와 담장(입구) ⑮취사장(전시실ㆍ뮤지엄샵) 16.화장실 17.음수대 18.통용문(출구) 19.쉼터 20.건축부재 >
서대문독립공원 삼일독립선언기념탑을 지나면서 바라본 역사관 붉은벽돌담.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안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붉은벽돌담장과 망루 아래에 매표소가 있고, 그 오른쪽에 출입정문이 나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서 있는 붉은벽돌 건물이 역사전시관(보안과청사였던 곳)-오른쪽 뒤편으로 안산이 보인다.
역사전시관 앞의 붉은벽돌 담장 너머엔 인왕산이 우뚝 서 있다.
역사전시관 내부의 형무소역사실 입구문은 감방철창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역사실 내부
재소자 고무신과 빨래방망이
순국의병장들의 사진과 이력이 벽에 걸려 있다.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열사의 사진
1940년대 사용되던 재소자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던 짚으로 만든 용수
족쇄
수갑
유관순 열사 초상
한 방의 벽은 수감된 독립운동가 수형기록표가 빽빽하게 인쇄된 벽지로 도배되어 있다.
사형장 지하에 있었던 시신수습실 모형과 수습실 바깥벽에 붙어 있는 사형당한 독립운동가 사진과 이력
지하고문실-보안과청사였던 현 역사전시관의 지하는 고문실이었다. 취조실, 임시구금실, 독방 등이 있었다.
물고문실 모형
고문실-벽에 걸린 안내판에는 손톱찌르기 고문을 설명하고 있다.
지하고문실의 독방
상자고문-날카로운 못을 박아 놓은 상자 안에 사람을 넣은 다음 밖에서 상자를 마구 흔들며 못에 찔리게 하여 고통을 주었던 고문도구.
벽관고문-옴짝달싹할 수도 없는 좁은 공간에 사람을 집어 넣고 앉을 수돌 움직일 수도 없는 고통을 주었던 고문도구.
벽에 서 있는 관이라 하여 벽관이란 이름이 붙었다.
역사전시관 뒷문을 나오면 남쪽을 바라보게 되는데, 격벽장과 9옥사 뒤 붉은벽돌담 너머로 독립문극동아파트가 보인다.
9옥사 오른쪽의 10옥사 벽에 걸린 대형태극기가 인상적이다.
역사전시관 바로 뒤에 있는 중앙사-중앙사는 10, 11, 12 옥사를 연결하는 중앙에 지어진 2층건물. 3개의 옥사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용도이며, 1층은 간수들의 사무공간, 2층은 전체가 강당으로서 수감자에게 사상전향교육을 시켰던 교회당敎誨堂이었다.
중앙사 1층 간수사무실
형무소소장의 칼(위)과 간수부장 칼(아래)
기결수 수인복
10, 11, 12 옥사로의 갈림통로-이 통로 오른쪽으로 벽에 수감자들이 편지를 썼던 장소인 서신실이 있다.
이 3개의 옥사는 1922년 지어진 2층 건물로서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으로 수감자가 급증하자 신축되었다.
중앙사를 중심으로 옥사를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 또 복도 천정에는 수감자들의 움직임이 잘 보이도록 채광창을 만들었다.
서울구치소 운영 당시 훼손되었던 것은 2010년 원형대로 복귀하였다.
12옥사 복도
12옥사 감방내부
12옥사 독방과 먹방-0.7평의 좁은 공간으로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을 정도이며, 한 줌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아 마치 먹물처럼 깜깜하다 하여 읿명 '먹방'이라 불렀다.
12옥사를 나오니 옥사 벽에는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된 민주인사들의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다.
12옥사 건너편의 취사장-1923년 만들어졌고 1988년 철거되었던 것을 2010년 복원.
현재 내부는 사무실, 뮤지엄샵, 강의실로 이용하고 있다.
떠나면서 바라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정문과 망루.
역사전시관 건물 위로 햇빛이 비치고 있다.
2014. 12. 30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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