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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새샘 2020. 10. 6. 16:09

<독일 가톨릭 예수회의 수사이자 박식가인 아타나시우스 키르허 Athanasiss Kircher가 그린 지도에는 아틀란티스가 대서양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이 지도는 1669년 암테르담에서 출판된 그의 저서 'Mundus Subterraneus[라틴어로서 세계의 지하 World Subterranean를 의미]'에 들어있으며, 일반 지도와는 반대로 아래가 북쪽이다.(출처-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D%8B%80%EB%9E%80%ED%8B%B0%EC%8A%A4)>

아틀란티스 Atlantis[고대 그리스어로 '아틀라스 섬 island of Atlas'이란 뜻]의 존재를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 Pythagoras(서기전 570년경~495년경)다.

 

그는 서기전 547년 이집트 멤피스 신전에서 수학할 당시

헤라클레스의 기둥 Pillars of Hercules[현 지브롤터 해협 어귀의 낭떠러지 바위] 건너편 한 섬에

높은 정신적 수준을 지닌 문명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황금시편≫에 적고 있다.

피타고라스는 이 섬을 아틀란티스라고 불렀다.

 

피타고라스에 따르면 아틀란티스는 여타 문명들과 달리 공포와 폭력을 거치며 탄생하지 않았고,

<야만의 유년기>를 경험한 적도 없다.

그렇다 보니 공포와 폭력을 사용할 이유도, 당연히 그것들을 확산시킬 이유도 알지 못했다.

 

피타고라스는 아틀란티스인들이 영혼의 불멸을 믿었다고 적고 있다.

그들은 사후에 영혼이 새로운 몸으로 육화되며,

이 과정은 육신의 경험에서 해방된 영혼이 원초의 에너지 속으로 다시 녹아 흩어질 때까지 계속된다고 믿는다.

피타고라스는 이 과정을 '윤회'라고 부른다.

 

피타고라스는 아틀란티스인들이 앞선 천문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그들은 음악, 춤, 노래, 회화, 시 같은 예술 분야를 중요시하고 즐겼지만 기술이나 무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젊은 아틀란티스인들은 피라미드 속 그늘에서 이기주의 대신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에 눈을 떴으며,

동식물 같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과의 연결성을 배웠다.

 

피타고라스에 이어 두 번째로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언급한 사람은

피타고라스의 제자의 제자인 플라톤 Platon(서기전 428년경~348년경)이다.

 

그는 서기전 360~350년에 집필한 두 권의 저서 ≪크리티아스≫와 ≪티마이오스≫에서

이 섬이 리비아보다 훨씬 크기가 컸다고 말하면서,

아틀란티스는 계속된 지진과 해일로 인해 하루 낮 하룻밤 만에 가라앉아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플라톤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이것이  '중대한 가치를 지닌 이야기'이자 '틀림없는 실화'라고 덧붙인다.

 

이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서기 480년,

로마 철학자 프로클로스 Proclus(412~485)는 아틀란티스의 존재와 멸망을 언급한 이집트 비문을 찾았다고 밝혀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아틀란티스 가설은 1천 년이 더 흐르고 나서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다시 제기됐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1561~1626) 1624년경 집필한 저서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플라톤의 ≪크리티아스≫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나서 현인들이 살았던 한 섬의 존재를 언급한다.

 

보다 근래에 들어서는 미국의 유명 예언가이자 영매인

에드거 케이시 Edgar Cayce(1877~1945)가 아틀란티스의 존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900년경 자신의 트랜스 trance[최면 상태와 같은 가수면 상태로서 무아지경으로 번역되기도 함] 동안

과거 포르투갈 서쪽에 존재했던 한 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 섬은 대략 서기전 1만 년 이전으로 추정되는 해에 천재지변이 일어나 물속으로 가라앉았고,
살아남은 아틀란티스인들은 이집트로 피신해 그곳 원주민들에게 글자와 의술, 수학과 천문학 지식을 전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에드거 케이시는 지금의 세계가 아틀란티스와 똑같이 문명의 절정에서 급작스러운 파멸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뒤,

1만 2천 년 전 아틀란티스에서 벌어진 일을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충고한다.

그는 우리 시대의 뛰어난 석학들은 사라진 고대 문명 아틀란티스의 영혼들이 환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물론 아틀란티스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 반대를 증명하는 것도 없긴 마찬가지다.

 

아틀란티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긴 마찬가지인 권위 있는 역사가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미리 정해 놓고 나서 

확인이나 검증 절차 없이 그것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사료 대신 선배 역사가들이 집필한 문헌을 참고해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이 글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기억 1'(열린책들, 2020)에서 발췌하였다.

 

2020. 10. 6.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