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0. 12/21 서울 세계 어린이 운동 발상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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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21 서울 세계 어린이 운동 발상지

새샘 2021. 1. 20. 20:01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 앞 인도 남쪽 모퉁이'세계어린이운동발상지' 기념비가 서 있다.

이 기념비는 20년 전인 2000년 12월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선생(1899~1931)의 어린이 운동에 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한국방정환재단에서 세계 최초로 세운 것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이 기념비는 화강4단 원형의 바탕돌 위에 높이가 밑변보다 훨씬 긴 직각사다리꼴에 글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직각 변 옆에는 직사각형 검은 돌[오석烏錫]이 덧대어 서 있다.

그리고 기념비 뒤에는 비스듬히 휘어진 얇은 직육면체 화강암에 소파 선생의 글이 새겨져 있다.

이 기념비 크기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이 기념비를 세운 것은 1923년 5월 소파 선생이 천도교 교당에서 최초의 '어린이날 선언문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즉 이날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선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날 선언문'이 발표된 것이다.

여기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천도교 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이 장인이었기 때문.

 

당시 소파 선생은 나라를 지키지 못한 낡은 세대에게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고, 오직 그 뒤를 잇는 새 세대인 어린이들만이 미래를 밝혀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희망은 바로 조국의 부흥과 광복이었다.

그는 낡은 세대들이 새사람이 될 어린이를 정성껏 보살피고 소중히 키우면 그들이 반드시 조국의 독립을 이끌어 내어 새 세상을 창조할 것이라 믿었다.

 

'세계어린이운동발상지' 기념비, 천도교 중앙대교당(왼쪽 뒤), 그리고 수운회관 빌딩

 

기념비 뒤의 소파 선생이 1930년 쓴 글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 누르지 말자'이 새겨진 비.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 누르지 말자.

삼십년 사십년 뒤진 옛 사람이

삼십 사십년 앞 사람을

잡아 끌지 말자.

낡은 사람은 새 사람을 위하고

떠 받쳐서만

그들의 뒤를 따라서만

밝은 데로 나아갈 수 있고

새로워질 수가 있고

무덤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1930년 7월

어린이인권운동가 방정환

이 기념비가 서 있는 삼일대로는 3·1운동의 발상지다.

2021. 1. 20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