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2. 7/9 제주 올레길 15-B코스 2: 애월 카페 Lazy Pump에서 곽지 과물노천탕까지 본문

여행기-국내

2022. 7/9 제주 올레길 15-B코스 2: 애월 카페 Lazy Pump에서 곽지 과물노천탕까지

새샘 2023. 10. 19. 23:15

 

제주 올레길 15-B 코스 중 애월 카페 Lazy Pump에서 곽지 과물노천탕까지

 

 

우리가 걷게 될 올레길은 제주 북서쪽 해안의 15-B코스 중 애월항~곽지해수욕장까지 5km 구간이다.

올레길 15-B코스는 비양도가 보이는 한림항 도선 대합실에서 고내 포구까지 섬의 북서쪽 해안을 따라 조성된 13.5km의 해안길로서, 기존의 내륙길 올레 15코스는 15-A코스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글은 5km 구간 중 두 번째로 애월 카페 레이지 펌프 Lazy Pump에서 곽지 과물노천탕까지의 2km 구간에 대한 트레킹 후기다.

 

올레길에서 바라본 바닷가의 애월 카페 Lazy Pump 앞 

 

카페 레이지 펌프에서 올레길을 따라 서쪽으로 2분만 더 가면 애월카페거리가 시작된다.

애월카페거리는 올레길 15-B 코스의 서쪽 해변길(애월북서길)의 북쪽의 하갈비 건물에서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 뻗은 애월로1길을 따라 한담해변에 이르는 350m 정도의 길에 조성되어 있다.

애월카페거리에서는 제주 서쪽 해안의 검은 현무암 뒤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흰 파도, 그리고 붉은 해넘이를 구경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로 소문나 있다.

 

애월카페거리의 북쪽 끝 하갈비 식당과 카페 하이엔드제주가 들어선 흰 건물

 

올레길 애월카페거리에서 바라본 현무암 해변과 푸른 바다 풍광.

아래 사진에서 왼쪽의 카페는 하이엔드제주이며, 오른쪽으로 바다 저멀리 보이는 섬은 비양도이다.

 

해변 올레길가에 핀 칼잎막사국 진분홍꽃

 

한담漢潭 해변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곽지해수욕장까지의 구불구불한 1.2km 올레길 15-B코스 구간은 '애월한담산책로'란 이름으로 불린다.

 

애월한담산책로 해변에 핀 선인장 꽃

 

한담해변의 장한철 생가.

장한철張漢喆(1744~?)은 조선 영조 때 문신.

1770년(영조 46) 12월 대과 응시를 위해 장삿배를 타고 29명이 제주항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했으나 풍랑을 만나 당시 류큐(유구球: 현 오키나와)의 무인도에 표류했다.

갖은 고생 끝에 자신 포함 8명만이 1771년 2월 한양에 도착하여 과거를 봤지만 낙방하였고, 그해 5월 귀향한 뒤 자신의 표류기인 <표해록漂海錄>를 저술했다(이 책보다 300년 전인 조선 성종 때 학자 최부가 1488년 지은 <표해록>도 있다).

 

한담해변 풍광

 

한담해변의 카페 팀블로우

 

장한철 생가가 있는 애월한담산책로 일대는 '장한철 산책로' 표석이 서 있고, 표석 아래쪽에는 <표해록>에 대한 설명판이 부착되어 있다.

 

장한철 생가 앞에서 바라본 한담해안 풍광

 

또 다른 '장한철 산책로' 표석.

이곳에는 서핑보드, 보트, 카약 등 해양스포츠 장비 대여점이 있다.

 

장한철 산책로 앞바다를 바라보니 바다 한가운데 반잠수식 원유 시추선이 보인다.

이 원유 시추선 이름은 '폴라 솔라 Polar Solar'호이고, 2010년 삼성중공업이 건조.

 

장한철 산책로에서 바라본 북쪽 해변 경치

 

장한철 산책로에 핀 참나리 주황꽃

 

장한철 산책로에서 바라본 남쪽 해변 풍광과 바다 저멀리 보이는 비양도

 

장한철 산책로 앞바다

 

예정된 올레길 트레킹 종착지인 곽지해수욕장이 눈앞에 보인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올레길 15-B코스의 한담해안산책로를 뒤돌아보며...

 

'곽지 과물해변 산책로'란 푯말이 서 있는 곽지해수욕장 북쪽 팔각정이 있는 백사장길로 들어선다.

 

팔각정 앞바다에는 백사장 가까이에 카약 한 척이, 그리고 바다 저멀리로 조금 전에 보았던 석유시추선이 보인다.

 

곽지해수욕장 북쪽 입구의 곽지 해녀의 집(계속)

 

곽지 해녀의 집 앞 낚시 방파제

 

낚시 방파제에서 바라본 곽지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의 모습들.

 

곽지해수욕장의 충청북도 해양교육원 건물

 

곽지해수욕장의 중앙부

 

곽지해수욕장의 김천덕 정려비.

열녀이자 사찰 여종 김천덕을 기리는 정려비旌閭碑(충신, 효자, 열녀 등을 그 동네에 표창하려고 세운 비)는 1577년(선조 10)에 처음 세워졌고, 현재의 비는 1863년(철종 14)에 다시 세운 것이다.

 

정려비 앞에서 바라본 곽지해수욕장의 백사장 남쪽 끝자락의 과물노천탕 모습.

 

정면에서 바라본 곽지해수욕장의 과물노천탕.

과물이란 여러 곳에서 물이 많이 나와서 “물이 너무 많이 넘쳐 난다” "물이 과하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의 용천수가 모이는 수리시설이다.

고려시대 때 곽지리 마을이 형성될 때 하동 마을의 식수원이 된 산물이 과물이다.

가뭄에 관계없이 연중 풍부히 솟아나와 마을주민들도 가뭄 때에는 이 산물을 길어다 먹었으며, 1960년대말 상수도가 가설될 때까지는 인근 마을까지 이용하던 중요한 식수원이었다.

 

수돗물이 나오면서 더 이상 식수로 사용되지 않고 주민들의 대중목욕탕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과물노천탕이란 이름이 붙었다. 
과물은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구분해 사용했는데, 지금은 마치 성벽처럼 돌담을 쌓았고 입구에는 과물노천탕이라는 표석을 세웠으며, 바다 쪽으로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남탕은 20평(약 66㎡) 정도 크기인데 목욕을 하거나 우마급수용으로 사용했는데,
4m 높이의 폭포를 만들어 해수욕 후 몸을 씻도록 하고 있으며 수로 모양의 물통을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여탕은 50평(약 165㎡) 정도이며 현무암으로 만든 사각 식수통으로 생명수 역할을 했다.

이 물은 화향수花香水라 하여 마을 酺祭(논밭의 충해가 심할 때에 그 피해를 물리치기 위하여 지내던 제사), 새벽 할망당, 중요한 제사 같은 일에 반드시 사용한다.

그래서 신성시한다는 감(신神)의 의미로 감천甘泉이라 했다.

 

과물노천탕 앞 오른쪽에 서 있는 과물노천탕 유래 표석에는 우물 이름은 '석경감수石鏡甘水' 일명 '과물 우물'이라고 하며, 석경은 우물 위치의 지명이고 감수는 물맛이 좋아 위치와 맛을 뜻한다고 되어 있다.

 

과물노천탕 내부 모습

 

과물노천탕 유래 표석과 함께 나란히 서 있는 옛 제주 여인들의 모습을 새긴 동상들

 

과물노천탕 오른쪽 여탕 돌담 앞의 돼지상과 해녀상

 

과물노천탕의 오른쪽 뒤 백사장의 바닷물이 드나드는 바위 위에도 해녀상이 있다.

 

과물노천탕 왼쪽의 곽지해수욕장 백사장과 그 왼쪽의 카페와 펜션들

 

과물노천탕에서 큰길(일주서로)로 나와 금빛신협(서) 버스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2시간 30분에 걸친 애월항에서부터 시작된 5km의 올레길 15-B 코스 트레킹이 끝났다!

2023. 10. 19 새샘과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