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3. 11/9 원주 치악산 구룡사 본문
치악산 구룡사 가람 배치도
역사문화모임 일곱 회원은 11월 9일 역사·문화 현장 탐방을 위해 원주 치악산 구룡사 탐방에 나섰다.
현장 탐방은 실로 오랜만으로 2019년 5월 구리 동구릉 탐방 후 4년 6개월 만!
청량리역 KTX에 승차하여 서원주역에서 내려 점심을 먹은 후 택시로 구룡사로 이동.
홈페이지에 호국청정 기도도량으로 소개하고 있는 치악산雉岳山 구룡사龜龍寺는 치악산(비로봉 1,288m) 북쪽 기슭인 강원 원주시 구룡사로(소초면 학곡리)에 자리하고 있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인 구룡사 창건에 대한 기록은 두 개인데, 그 중 하나인 『구룡사지龜龍寺誌』 「치악산구룡사적기雉岳山龜龍寺蹟記」엔 신라 문무왕 8년인 668년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되어 있고, 다른 기록인 「구룡사사적龜龍寺事蹟」에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되어 있다.
치악산 구룡사가 명성을 얻은 것은 도선道詵(827~898), 무학無學(1327~1405), 휴정休精(서산대사)(1520~1604)과 같은 조선의 고승들이 이 절에서 머무르면서 수련했기 때문이다.
절 이름 구룡사의 한자 표기는 아홉 구九가 아닌 거북 구龜로서 이 유래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대웅전이 있는 자리는 원래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는 깊은 늪이었다.
의상대사가 이 늪에 대웅전을 지으려고 용들에게 다른 곳을 옮겨가기를 청했으나 용들이 내기로 정하자고 했다.
먼저 용들이 뇌성벽력과 함께 많은 비를 내려 주위 산들을 삽시간에 물에 잠기게 했다.
이어 의상은 부적 한 장을 그려 늪에 넣자 물이 부글부글 끓었고, 용들은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여덟 마리는 동해로 날아가고, 눈이 먼 한 마리만 늪에 머물다 승천했다.
의상은 연못에 흙을 메워 대웅전을 짓고 아홉 마리 용이 있던 절이라 하여 九龍寺라 이름지었다.
치악산에서 나는 나물은 진상품으로서 구룡사 주지가 이를 관리했는데 주민들은 좋은 값을 받으려고 주지에게 뇌물을 주었다.
이에 절은 풍요로웠으나 수행 풍토가 흐려지게 되자 한 노인이 나타나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이니 그 혈血을 끊으라'라고 일러 주었다.
그래서 거북바위에 구멍을 뚫어 혈을 끊었지만 절은 더욱 쇠퇴하였다.
이때 도승이 나타나 '거북의 혈맥을 끊었기 때문이다'라고 해서 거북바위의 혈을 다시 잇는다는 뜻에서 절 이름을 아홉 九 대신 거북 龜를 넣어 龜龍寺로 바꿨다는 것.
한때 이 거북바위가 국사단 앞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며, 국사단 앞 땅 밑에 묻혀 있어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구룡사 사찰에서 300미터 전 구룡사로에 서있는 일주문에 해당하는 원통문(사진 출처-https://m.blog.naver.com/kooni/223125446119)
구룡사 입구의 덱길 산책로인 계곡 옆 황장목길 오른쪽이 구룡사로이며, 길 오른쪽에 구룡사 가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황장목길이란 길 옆에 금강송(금강소나무)가 서있는 길로서, 황장목黃腸木이란 임금의 관을 만드는 데 쓰던 질이 좋은 소나무로서 몸통줄기 한가운데 심心에 가까운 부위가 단단하고 빛깔이 누런 소나무인 금강송을 말한다.
치악산국립공원은 구룡사 주차장에서부터 남쪽 치악산 방향으로 조성된 길이 구룡사계곡길인 1.1km의 '금강소나무 숲길'을 '황장목 숲길'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는 금강송이란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학자가 붙인 이름이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이름인 황장목으로 바꾼 것이다.
숙종실록에 기록된 황장목의 자격은 몇 갑자를 지난 소나무 즉 최소 2갑자인 120년 이상 된 소나무이다.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기와 지붕은 국사단.
인터넷에서 찾은 치악산 국사단(사진 출처-https://m.blog.naver.com/titoms20/222471172958?isInf=true).
국사단局師壇은 사찰과 절터를 지키고 보호하는 토속신 국사대신局師大神을 모시는 사당을 말한다.
황장목길에서 구룡사로 들어가는 이정표.
여기서부터 세렴폭포까지는 2.2km, 비로봉까지는 4.9km.
구룡사 입구에서 바라본 구룡사 모습.
왼쪽 끝 건물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보광루가 나오고, 보광루 아래 계단 오르면 대웅전 앞마당이다.
사천왕문 광장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문 오른쪽에는 삼층석탑이, 왼쪽에는 미륵불이 서 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기 전에 왼쪽(남쪽)에 있는 세렴폭포와 비로봉 쪽으로 가는 계곡 다리를 먼저 구경.
매점 앞에서 바라본 계곡 다리는 양쪽 끝 교각에서 케이블로 지지되는 현수교 양식.
계곡다리 입구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계곡은 상류에서 내려오는 좁은 하천이 다리 아래로 흘러들어와 제법 넓다란 못을 이루고 있다.
대웅전으로 들어갈려고 다시 사천왕문 앞으로 돌아왔다.
사천왕문 왼쪽에 서 있는 미래불인 미륵불(미륵보살) 입상과 약사여래불 좌상.
현재불인 석가모니부처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 년이 되는 때 즉 인간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 현세에 태어나고 부처가 되어 설법을 통해 272억 명을 교화시킨다고 전해진다.
사천왕문 오른쪽에 서 있는 삼층석탑.
사천왕문 바로 뒤가 보광루, 그 오른쪽은 종각이다.
사천왕문 삼층석탑 앞에서 세 친구의 기념촬영.
사천왕문을 지나면 계단 위쪽에 오른쪽부터 세로로 두 자씩 한자로 쓰인 '치악산구룡사'란 현판이 걸린 보광루가 나타난다.
이 보광루 아래 문이 대웅전 앞마당으로 오르는 불이문不二門이란다.
불이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3문 가운데 마지막 문으로서, 유마거사의 불이법문에 따라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즉 불이문을 들어서면 일체에 두루 평등한 불교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가 있는 금당 즉 대웅전이 전개된다.
따라서 불이문은 해탈문이라고도 부른다.
보광루 문을 나와 뒤를 돌아보면 보광루普光樓란 현판이 걸려 있다.
보광普光이란 널리 부처의 빛을 밝혀 온 세상을 환하게 만든다라는 뜻.
보광루의 낮은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大雄殿이 정면 한 단 위에 서있다.
구룡사에서 가장 오래된 가람인 대웅전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된 것으로 보이고 1976년 단청을 보수했으며, 2003년 화재로 전소된 후 2004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법당 대웅전은 큰 힘이 었어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가람이란 뜻.
대웅전 앞마당 오른쪽 가운데 있는 삼층석탑은 아래쪽 사천왕문 옆에 있는 삼층석탑보다 약간 크며 꼭대기 장식도 다르다.
인터넷에서 찾은 대웅전에 모신 삼존불(사진 출처-https://blog.naver.com/junsnet/221792074229).
가운데 현재불 석가모니불, 왼쪽 과거불 약사불, 오른쪽 미래불 아미타불.
대웅전 앞마당 왼쪽에서 본 구룡사 중심 불당.
왼쪽부터 지장전, 대웅전, 설선당, 그리고 앞마당의 삼층석탑.
대웅전 안에 모신 대웅전 앞에서의 인증샷!
대웅전에 모신 대웅전 앞마당 연등
대웅전과 설선당 사이 뒤쪽에 있는 관음전觀音殿
대웅전 오른쪽의 설선당說善堂의 맨 오른쪽 방이 종무소이며, 맨 왼쪽의 현판 '간연난야看然蘭若'는 '자연을 바라보는 고요한 수행처'라는 뜻이란다.
구룡사의 종각 현판은 불음각佛音閣이다.
설선당과 마주보고 있는 요사채는 서상원瑞像院이고, 오른쪽은 지장전, 왼쪽은 '차와 이야기'란 현판이 달린 찻집이다.
지장전地藏殿
지장전 뒤에 있는 삼성각 가는 길
삼성각三聖閣
삼성각 앞에서 본 대웅전 지붕 옆에 그려진 원이삼점圓伊三點(또는 이자삼점伊字三點)은 조계종에서 불佛·법法·승僧의 삼보를 상징한 삼보륜三寶輪이며, 선정禪定(반야의 지혜를 얻고 성불하기 위하여 마음을 닦는 수행)과 법륜法輪(불법의 수레바퀴라는 부처의 교법)을 상징하는 일원一圓에다 삼보와 계戒·정定·혜慧의 삼학三學을 상징하는 세 점을 나타낸 형상이기도 하다.
또한 법신法身(해탈의 법인 진리), 보신報身(수행의 결과로 얻은 불신), 화신化身(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일시 나타난 응신)의 삼신불三身佛을 나타낸 것으로, 이 세 신의 합일된 경지를 상징한 것이다.
삼성각을 나오면서 바라본 관음전(앞)과 응진전(뒤)
관음전 앞에서 정면을 바라보니 대웅전 지붕 너머로 치악산 동북쪽의 매화산 능선이 보인다.
2023. 11. 18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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