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1. 7/3 프랑스-영국 여행 9일째 마지막 다섯글 - 프랑스 아비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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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3 프랑스-영국 여행 9일째 마지막 다섯글 - 프랑스 아비뇽

새샘 2012. 4. 16. 17:45

프랑스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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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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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뇽 둘러보기

 

신비의 샘 퐁텐드보클뤼즈에서 아비뇽까지는 차로 1시간 걸렸다. 아비뇽Avignon에서 묵을 숙소는 예약해 놓지 않았다. 그것은 시설이 좋은 것으로 이름난 5성급 아비뇽호스텔에 2인용 빈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빈방이 생겼는지 아비뇽호스텔을 먼저 들린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다. 그래서 직원에게 근처에 두사람이 묵을 캠핑장을 소개해 달랬다. 예쁘고 친절한 프랑스 처녀이 이곳저곳 전화를 하더니 이곳보다 아비뇽에 더 가깝고 저렴한 강변 캠핑장을 소개해준다. 자기이름을 적어주면서 전화했던 사람소개로 왔다고 얘기하란다. 정말 고마웠다.

 

소개받아 찾아간 캠핑장은 바가텔Bagatelle 캠핑장. 바로 앞이 강이고 강건너로 아비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직원아주머니가 영어를 못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데, 우리 뒤에 줄서 기다리던 한국에서 불문과를 다니는 대학생이 영어로 통역해 주는 덕을 봤다. 오후 5시 퇴근인데 아까 전화를 받아 5시가 조금 지났음에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아까 전화를 못했다면 오늘 숙소 잡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아까 친절한 호스텔여직원의 고마움이 더욱 새삼스러워진다.

 

방으로 들어가 여장을 풀고서 우거지국으로 배를 채운 다음 아비뇽 구경을 나선다. 아비뇽 Avignon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것은 1309년부터 68년 동안 로마에서 옮겨온 교황청이 이곳 아비뇽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7시가 지났는데도 대낮이다. 캠핑장 정문을 나서니 잔디밭과 론강 Le Rhone 저편으로 아비뇽 교황청궁전의 노트르담데돔성당의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론강 오른편에는 에두아달라디교 Pont Edouard Daladier, 왼편에는 생베네제다리 Pont St-Benezet(일명 아비뇽다리 Pont d'Avignon)이 있다.

 

달라디교를 지나 아비뇽 구시가지로 향한다. 달라디교 위에서 북쪽의 생베네제다리와 아비뇽 구시가지를 바라본다. 생베네제다리 중간의 첨탑이 생니콜라예배당 Chapelle Saint Nicolas이다.

 

달라디교를 건너니 아비뇽성벽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다. 이 성벽은 높이 50m, 두께 4m의 거대한 벽으로서 15,000평방미터의 거대한 면적의 교황청의 경계를 이룬다. 아비뇽 교황청의 창건자는 교황 베네딕트 12세로서 교황청궁전의 북쪽 절반에 해당하는 구궁을 지었으며, 뒤를 이어 교황 클레멘스 6세가 남쪽절반의 신궁전을 지었다. 교황청궁전 건물 대부분이 프랑스혁명때 파괴되거나 분실되어버려 현재 궁전내부는 텅 비어 있는 셈이다.

 

달라디교와 연결되는 성문은 서문인 울문 Porte de l'Oulle이다.

 

울문을 지나 교황청 안으로 들어서면 크리용광장 Place Crillon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길거리카페가 즐비하다.

 

좀 더 구시가지 중심지로 향한다. 교황청의 중앙에 해당하는 시계탑광장 La Place de l'Horloge은 온통 축제준비로 한창이다. 벽과 게시판에 공연광고전단 붙이는 사람들과 길거리카페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관광객들로 시끌법적한 느낌이다. 광장 주위에 시청사 Hotel de Ville오페라극장 Opera Theatre도 있다.

 

명품가게가 보이는 상인거리 Rue des Marchands를 따라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교회첨탑이 보이는데 가까이가서 보니 카르노광장 Place Carnot에 있는 생피에르교회 Eglise Saint Pierre다.

 

이제 방향을 북으로 돌려 교황청궁전으로 향한다. 궁전 건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 끝자락에 큰 바위에 올라서 있는 건물에서부터 교황청궁전이 시작된다. 남쪽 끝이니까 신궁전이리라.

 

골목길을 벗어나니 넓다란 교황청광장 Place de Palais이 나온다. 광장 곳곳에는 앉아있거나 걸어다니면서 궁전건물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교황청구궁전 맞은편 사각형건물의 벽면 조각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중세 음악학교 Conservatoire de Musique라고 한다.

 

14세기 처음 지어진 교황청궁전 Palais des Papes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광장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오른편건물로서 위에 2개의 작은 첨탑으로 장식된 궁전정문건물과 원기둥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는 건물이 교황 클레멘스6세가 지은 신궁전 Palais Neuf, 그 왼편으로 약간 뒤로 들어가있으며 사각형 종탑을 가진 건물이 교황청궁전 창건자인 베네딕트12세가 지은 구궁전 Palais Vieux, 구궁전 왼편으로 가장 높은 첨탑건물이 노트르담데돔대성당 Cathedrale Notre-Dame des Doms d'Avignon이다.

 

교황청궁전 정문이 있는 신궁전 앞에서 산타와 함께 인증샷.

 

교황청궁전에는a 내일 아침 문을 열면 구경하기로 하고, 바로 노트르담대성당 Cathedrale Notre-Dame des Doms d'Avignon으로 향한다. 궁전건물보다 먼저인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양식의 건물이며, 첨탑꼭대기에 우뚝 서있는 황금성모상이 가장 두드러진 조각물이다.

 

성당 첨탑 앞 테라스에서 바라본 교황청궁전

 

노트르담대성당을 벗어나 북쪽의 언덕길을 올라가면 암벽위에 조성된 정원인 로셰데돔공원 Rocher des Dorms이 나온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론강과 생베네제다리의 해너미 광경은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공원을 내려와 옆에 있는 프티팔레미술관 Musee du Petit Palais으로 가 본다. 교황청궁전과 마찬가지로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다시 교황청광장으로 내려온다. 광장 위쪽에 길거리카페가 더 많다.

 

교황청궁전광장에서 중앙대로인 공화국로 Rue de la Republique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가 건물벽은 공연포스터로 거의 빈데가 안보인다. 며칠 후에 아비뇽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생디디광장에 있는 생디디교회 Eglise Saint-Didier에 이르러 방향을 180도 돌려 다시 시계탑광장으로 올라간다.

 

시계탑광장 Place de l'Horloge은 아비뇽 교황청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회전목마가 네온사인을 번쩍이며 돌아가고 있으며 비보이들이 곳곳에서 길거리공연을 벌인다. 길거리카페에 앉아 식사와 맥주를 마시면서 편안하게 길거리공연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다. 우리도 맥주 한잔 마시면서 공연을 구경하려고 길거피카페로 들어갔는데 손님이 너무 많은 탓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종업원이 주문받으러 오질 않는다. 하는수없이 구경만 하고 일어섰다.

 

생베네제다리 Pont Saint-Benezet를 가까이에서 보려고 북쪽의 론문 Porte du Rhone 으로 향한다. 생베네제다아비뇽다리 Pont d'Avignon이라고도 부른다. 아비뇽다리는 '아비뇽의 다리에서 춤을 추자'라는 프랑스 민요 때문에 유명해졌다. 12세기에 완공되었으며 완공 당시에는 론강 맞은편에 있는 필리프왕의 탑까지 이어지는 총 900m 길이였다고 한다. 현재는 론강의 거듭된 범람으로 반 이상이 무너지고 4개의 다리기둥과 다리를 만든 생베네제를 기리는 생니콜라예배당 Chapelle Saint-Nicolas 만 남아 있다.

 

론강변길을 따라 걸으면서 둔치정원에서 풍기는 프렌치라벤더 향기와 함께 아비뇽의 저녁놀을 즐긴다.

 

달라디교를 건너 숙소인 캠핑장 앞에 이른다. 강변 잔디와 벤치에 앉아 교황청궁전의 야경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도 함께 앉아 강건너 교황청궁전의 야경을 잠시 즐겼다.

 

내일 오전에는 아비뇽 교황청궁전을 관람할 것이다.

근데 숙소에 있다가 잠을 못 이루룬 탓에 자정의 아비뇽을 보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나서 깊은 잠에 빠진 산타를 두고서 홀로 강변으로 나왔다. 이 시간에 보는 풍광이 진정한 아비뇽의 야경이리라!!

 

2012. 4. 16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