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1. 7/4 프랑스-영국 여행 10일째 셋글 -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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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7/4 프랑스-영국 여행 10일째 셋글 -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새샘 2012. 5. 13. 15:38

프랑스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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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여행로

아비뇽-아를-엑상프로방스-마르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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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을 출발하여 엑상프로방스까지는 차로 1시간반 걸렸다. 엑상프로방스 Aix-en-Provence는 프로방스 백작이 다스리던 지역의 수도로서 15세기에 대학이 생기고 대법원이 들어서면서 프로방스 지방의 법과 정치, 학문의 중심지가 되었다. 17세기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으며, 여름에는 국제적인 음악제가 열려 연중 내내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 1839~1906)이 태어나서 숨을 거두었던 '세잔의 도시'이긴 하지만 그가 그린 그림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교외로 발길을 옮기면 세잔이 사랑하여 화폭에 담았던 프로방스의 풍경이 시간을 초월하여 펼쳐진다

 

엑상프로방스라는 이름은 기원전 124년 로마장군 섹스티우스가 물이 많이 솟아나오는 이 땅을 '섹스티우스의 물(아쿠아에 세쿠스아에)'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유감스럽게도 엑상프로방스에는 로마시대의 유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이름의 유래가 된 샘은 지금도 존재한다. 한 면이 이끼로 덮여있고 온수를 뿜어내는 온천분수와 17세기의 조각이 새겨진 네돌고래분수 등 모두 100개가 넘는 샘과 분수가 있다. 그래서 엑상프로방스는 샘과 분수를 뿜어 내는 '물의 도시'이다.

 

내비의 목적지로 관광안내소로 설정해 놨기 때문에 맨 처음 도착한 곳은 관광안내소. 건물 출입구 바로 옆에 붙은 세잔아틀리에 대형광고판으로 보아 엑상프로방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이곳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지도와 함께 안내를 받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이 드골장군광장 Place du General de Gaulle이고, 로터리에는 물의 도시답게 멋진 조각상이 서 있는 대형분수가 솟아나고 있다. 그리고 분수에서 동쪽으로 난 길이 중심가인 미라보거리 Le Cours Mirabeau. 미라보거리에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시원스럽게 죽죽 뻗어있고, 입구에도 작은 분수가 뿜어나오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미라보거리를 따라 걷기 시작. 미라보거리 양쪽으로 카페와 가게들이 늘어서 있으며 길거리 곳곳에 분수가 솟아나온다. 그리고 7월에 열리는 음악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나부끼고 있다.

 

제일 먼저 만나는 분수는 이끼로 온통 덮혀 있는 아홉대포분수 La Fontaine des Neuf Canons(The Nine Canons Fountain). 1691년 설치.

 

한블럭을 더 가니 비슷한 모양의 더 큰 이끼분수가 또 나타난다. 이 분수는 1734년에 만든 것으로 한쪽면만 이끼로 덮여있고 온수가 나오는 분수라서 온천분수 La Fontaine d'eau chaude(The Hot Water Fountain)라고 명명.

 

온천분수 바로 옆이 세잔이 단골로 다니던 카페 레드가르송 Cafe Les Deux Garcons(The Two Boys Cafe). 1791년에 오픈했으며 지금도 엑상프로방스에서 가장 세련된 카페로 인정받고 있다. 산타는 이 카페에 앉아 인증샷.

 

미라보거리로 연결되는 골목길도 많고 이런 골목길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골목길 입구에 설치된 차량출입을 통제하는 말뚝이 이채롭다. 골목길 한가운데 땅속으로 설치된 원기둥 말뚝은 운전자가 가진 리모콘에 의해 작동되어 솟아나왔다 꺼졌다 한다.

 

미라보거리 끝은 양갈래로 나뉜다. 오른쪽 길가에 있는 오블라예배당 Chapelle des Oblats으로 들어가 구경.

 

오른쪽으로 난 이탈리아길 Rue d'Italie을 따라 내려간다. 생장드말트교회와 그라네미술관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생장드말트교회 Eglise Saint-Jean de Malte는 12세기말에 지은 고딕양식건축물.

 

교회와 바로 붙은 건물이 그라네미술관 Musee Granet. 이 미술관은 19세기 프로방스 태생풍경화가인 그라네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라네의 수채화 등 16~20세기에 활동했던 프랑스화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세잔은 생전에 세상사람들의 호평을 받지 못했는데 특히 그라네미술관 관장 한사람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잔그림을 이 미술관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1984년에 비로소 세잔의 유채화가 이 미술관에 들어왔다고 한다.

 

미술관 앞에는 엄청 큰 대형간판이 벽에 기대어 서 있다. 6월11일부터 10월2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인 모양이다. 근데 미술관이 CLOSED.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세상에 이렇게나 빨리.....

 

카디날길 Rue Cardinale을 따라 출발점이 있는 서쪽으로 간다. 4돌고래광장 Place des 4 Dauphins에서 광장 한 가운데 돌고래 4마리가 조각된 돌고래분수 La Fontaine des 4 Dauphins(The 4 Dolphins Fountain)를 만난다.

 

4 돌고래광장에서 우회전하여 9월4일길을 따라 북쪽의 미라보거리로 향한다. 거리 왼쪽에 MD갤러리 간판이 보여 들어가서 사진처럼보이는 여성누드화가 걸려있다.

 

미라보거리 온천분수에서 좌회전하여 올때와는 반대편 거리를 따라 걸어간다. 영화포스터가 걸려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정면에 'Renoir'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극장, 카페, 전시관 등이 있는 회관이다.

 

미라보거리 구경을 끝내고 차를 타고 구시가지 북쪽 폴세잔가 레로브 Les Lauves 언덕에 있는 세잔아틀리에로 향한다.

 

세잔아틀리에가 있는 폴세잔가 Avenue Paul Cezanne의 모습-왼편 벽돌담이 세잔아틀리에 정원

 

 

세잔아트리에 L'Atelier de Cezanne는 세잔이 생을 마감하는 4년동안 작품에 몰두했던 화실이다.

대문 양쪽 기둥에 'CEZANNE''PAVILLON'이라는 2개의 문패가 걸려 있다.

 

 

 

문 안으로 들어서니 나무사이로 아틀리에 건물이 보인다.

 

아틀리에 내부는 촬영금지라서 디카에 담지 못했다. 그래서 건물입구에서 산타는 안내원과 함께 기념촬영. 

 

아틀리에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서 문틈으로 보이는 작은 공간만을 촬영한 뒤 안으로 들어간다. 이미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설명중.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니 석고상, 책상, 의자, 과일, 주전자, 해골 등의 정물이 세잔이 사용하던 그대로 잘 간직되어 있었다. 정원이 보이는 창문으로 햇빛이 잘 들어오고 있어 내부는 밝은 편.

 

아틀리에 구경을 마치고 나와서 정원을 둘러본다. 산책길도 잘 나 있고 가든파티장소와 시청각자료를 관람하는 부속건물도 있다. 세잔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사랑해주니 하늘나라에서 웃음을 머금고 있으리라...

 

 

정원 구경을 마치고 다시 아틀리에 건물로 돌아와 한번 더 기념촬영.

 

나는 아틀리에 대문 앞에서 인증샷.

 

이렇게 엑상프로방스 구경을 마쳤다. 이젠 오늘의 숙소가 예약되어 있는 지중해의 마르세유로 향해서 출발.

 

 

2012. 5. 13 새샘, 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