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20. 5/4 서울 오금근린공원 오동나무 본문
크고 넓은 잎사귀를 가져 왕성한 광합성으로 많은 영양분을 만들어 엄청 빨리 자라는 슈퍼트리 오동나무
오금梧琴근린공원은 서울 송파구 오금로(오금동)에 있는 해발 200m 야산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도심지 근린공원이다.
공원 남쪽은 지하철 5호선 오금역과 개롱역 사이의 오금로, 북쪽은 마천로, 동쪽은 동남로, 서쪽은 중대로 사이의 한 블럭 전체를 거의 차지하는 넓은 공간이다.
남쪽 개롱역 교차로에서부터 오금로를 따라 서쪽 오금공원주차장까지 300미터 구간에 걸쳐 오금공원 남쪽 경계를 이루는 언덕에 크고 작은 오동나무 스무여 그루가 간격을 두고 한 줄로 서 있는데, 큰 오동나무는 일곱 그루 정도.
오금공원의 오동나무 종류는 개롱역 교차로 쪽 모퉁이에 있는 키가 큰 한 그루는 참오동나무이고, 오금로 변을 따라 있는 서 있는 큰 나무들은 오동나무도 있고 참오동나무도 있다.
이것은 떨어진 꽃잎을 보고난 다음에야 비로소 확인이 가능하다.
오금공원에 오동나무를 심은 것은 옛날 이곳에 자생하는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드는 장인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오금동이라 이름 지었다는 유래와 관련이 있는 지 모르겠다.
오동梧桐나무는 현삼과 오동나무속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로서 한 장의 나뭇잎만으로 어른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 큰 오각형 잎이 특징이다.
1천여 종에 이르는 우리나라 나무 중에 이보다 더 큰 잎사귀를 가진 나무는 없다고 한다.
이렇게 큰 잎사귀는 다름아닌 다른 나무보다 더많은 햇빛을 받아 더 많은 영양분을 만들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속셈이다.
그래서 오동나무는 15~20년이면 쓸 만한 재목이 된다.
짧게는 40~50년,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되어야 겨우 나무 구실을 하는 보통의 다른 나무들이 질투할 만하다.
자람이 빠른 나무는 대체로 단단하지 못하여 쓸모가 없다고 하지만, 오동나무에게는 이런 말이 당치않다.
1년에 나이터 지름이 2~3cm나 되는 초고속 성장을 하지만 세포 하나하나를 쓸모있게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오동나무의 능력은 그야말로 '슈퍼 트리 supertree'다.
그래서 자라는 속도에 비해 훨씬 단단한 나무가 되는 것이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도 적고 잘 썩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 성질까지 있다.
당연히 쓰임새가 넓어 장롱, 문갑, 소반, 목침, 상구喪具[상주가 짚는 지팡이가 오동상장梧桐喪杖] 등 생활용품에 오동나무가 쓰이지 않는 곳은 없다.
더더욱 악기를 만들 때 공명판의 기능은 다른 나무들은 감히 넘볼 수가 없을 만큼 독보적으로서 가야금, 거문고, 비파 등 우리 전통악기는 오동나무라야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오동나무에 대한 옛 사람들의 사랑이 각별하여, 동桐이란 이름이 들어간 가짜 오동나무가 여럿 있다.
벽碧오동, 자刺동(엄나무), 유油동, 의倚동(이나무), 야野동(예덕나무), 개오동 등 오동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나무들도 잎만 비슷하면 모두 오동이란 접두어나 접미어를 하사받는 영광을 얻었다.
오동나무 종류에는 오동나무와 울릉도 특산인 참오동나무가 있다.
이 두 나무는 꽃잎 안쪽의 세로 줄무늬 유무로 구분하는데 무늬가 없으면 오동나무, 있으면 참오동나무다.
그래서 꽃잎을 보지 않고는 구분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보는 오동나무는 주로 참오동나무라고 한다.
5월이면 잎보다 먼저 종 모양의 연보라색 꽃이 원추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오금공원의 오동 꽃잎
※사진을 제외한 이 글은 박상진 교수의 나무세상(http://webbuild.knu.ac.kr/~sjpark/v1/bbs/bbs.php?cmd=view&board_name=b22&bid=90&curpage=1&s_text=1&s_text=%BF%C0%B5%BF%B3%AA%B9%AB&count=y)에 실린 글을 주로 발췌한 것이며, 일부는 위키백과의 내용이다.
2020. 5. 7 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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