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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농경 사회에서 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축이었다.그래서 가족처럼 대접을 받았으며 신성시하기까지 했다.한국에서는 '버릴 곳이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꼬리부터 소 발톱까지 부위별로 다양한 요리법이 오래전부터 발달했다.그리고 오늘날 소고기는 비싸고 고급스러운 음식의 대명사다.살아서는 농사를 짓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죽어서는 단백질의 원천이자 특유의 고소한 풍미로 입맛을 사로잡았던 소.소와 관련된 유물들을 통해 소 숭배와 소고기 미식의 역사를 살펴보자. ○숭배의 대상이었던 소 가축 소는 오록스 aurochs라 불리는 야생 소에서 기원했다.오록스는 구석기시대나 신석기시대 초기 벽화에서 볼 수 있는 뿔 달린 소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야생 오록스를 처음으로 가축화하는데 성공한 곳은 근..
○질병은 우리 몸 장기에 자리잡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르가니 Giovanni Battista Morgagni(1682~1771)가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 Università degli studi di Padova(UNIPD)의 해부학 교수가 되었을 때는 베살리우스 Vesalius에 의한 근대 해부학의 시대가 시작된 지 어느덧 100년이 지난 시기였다.베살리우스는 과거의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직접 지도하면서 고대 갈레노스 Galenos의 해부학을 극복하고 근대 해부학이라는 문을 당당하게 열어젖혔다.하지만 아직 한계가 있었다.베살리우스의 해부학은 인체 장기가 어떤 모양으로 어디에 위치하는지 알려주었을 뿐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질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질병이 생기는..
칠레 여행로: 볼리비아·칠레 국경-산페드로데아타카마-칼라마 공항-(비행기)-산티아고-비냐델마르-발파라이소-산티아고-(비행기)-푼타아레나스-푸레르토나탈레스-토레스델파이네국립공원-칠레·아르헨티나 국경 2/3 산티아고 여행로: 산티아고 국제공항-산 이그나시오 교회-숙소(베가스 호텔)-숙이네 한식당-네루다 집-산 크리스토발 언덕-아르마스 광장-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칠레국립역사박물관-아르마스 광장-아우구스티누스 수녀회 교회-대통령궁- 헌법광장-시민권 공원-모네다 문화센터-산티아고 은행-산티아고 증권거래소-칠레대학교-샌프란시스코 교회-샌프란시스코 식민지 미술관-칠레국립도서관-토레 알라메다 공동체 빌딩-아르마스 광장-산토도밍고 교회-영웅 이키케 기념비-갈레온 레스토랑-아르마스 광장-산티아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산행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 5번-DMC청구아파트앞-봉산전망대-편백정-봉산전망대-봉산공원 정자(점심)-봉산 봉수대(209m)-수국사-선진운수종점 버스정류장-(시내버스)-홍제역 버스정류장-인왕시장 인왕골참숯소갈비(6km, 3시간) 산케들: 최훈, 淸泫, 正允, 松潭, 牛岩, 民軒, 如山, 元亨, 慧雲, 百山, 長山, 回山, 새샘(13명) 10월 들어 첫 산행은 올 1월에 한 번 탄 적이 있었던 서울 봉산이다. 그 땐 새절역에서 만나 산새마을에서 시작하여 북쪽의 봉산을 올라 수국사로 내려왔었는데, 오늘 코스는 새절역보다 더 남쪽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때보다 좀 더 길어진 코스. 모임 장소인 디지털미디어시티 Digital Media City(DMC) 역 5번 출구에는 대전에서 새벽에 KTX ..
"당신은 무엇을 먹는지 말해보시오, 그러면 난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보지요" -브리아 사바랭 Brillat-Savarin, ≪미식의 생리학≫ 중에서- 음식의 맛만큼 복원하기 어려운 것이 없다.맛이라는 건 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그만큼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맛을 선호하는지는 한 개인의 특색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때문에 예전의 맛을 복원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때의 사람들, 그 시대를 복원하는 건 고고학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인류의 진화를 밝히는 수많은 연구 가운데서 인간이 동물의 골수를 먹음으로써 뇌지질이 획기적으로 발달되었다는 설이 최근 제기되었다.또한 영국의 인류학자 로빈 던바 Robin Dunbar는 초기 현생인류가 모닥불 옆에서 같이 고기를 굽고 음식을 나..
북유럽 르네상스의 학자와 예술가에라스무스 Erasmus토마스 모어 Thomas More 울리히 폰 후텐 Ulrich von Hutten 에드먼드 스펜서 Edmund Spenser 프랑수아 라블레 François Rabelais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한스 홀바인 Hans Holbein 1469?~1536년 1478~1535년 1488~1523년 1552?~1599년 1494?~1553년 1471~1528년 1497~1543년 이탈리아 Italia와 북유럽 Northern Europe[중세 르네상스 시기의 북유럽은 르네상스가 시작된 이탈리아 즉 알프스 Alps 산맥 북쪽 유럽을 말하..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잘 자라 쉽게 볼 수 있는 소태나무과의 갈잎 큰키나무인 가죽나무는 채식하는 스님들이 나물로 먹는 참죽나무의 새순과 달리 먹을 수 없다 하여 '가짜 중나무'라 하던 것이 가죽나무가 되었는데, 가중나무라 부르기도 한다.학명은 아일란투스 알티시마 Ailanthus altissima, 영어는 tree of heaven(하늘나무), 중국어 한자는 저樗 또는 저수樗樹. 도시에서도 시골 길가에서도 볼 수 있으며, 예전에는 서울 시내에 가로수로 심은 적도 있었다.우산을 펴든 것 같은 모양이라든지, 열대를 연상시키는 정열을 내뿜고 있는 잎이라든지, 겨울에 보여주는 예술적인 생김새의 가지 배치로 보아, 가죽나무는 가로수종으로서도 훌륭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가죽나무 잎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무정한 흙덩이도 이분의 손가락은 썩히지 못하리" 천재가 모두 대가인 것은 아니지만 그림에 남다른 천재성을 보인 화가는 분명 따로 있다.고람古藍 전기田琦(1825~1854)는 당세부터 천재로 불렸다.우봉 조희룡은 고람에 대해 말하기를 "그림은 스승에게 배운 바가 없는데 문인화의 오묘한 경지에 들어갔고, 시는 세속을 훌쩍 뛰어넘는 빼어남이 있다"며 고람의 시화는 당세에 짝이 없을 뿐 아니라 전후 100년을 두고 논할 만하다고 했다. 고람 전기는 중인 출신으로 처음엔 호를 두당杜堂이라 하였다.약포藥舖(약방藥房: 약사 없이 면허만으로 약을 파는 가게)를 경영하면서 서화 매매의 중개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약포가 있던 이초당二草堂은 중인 서화가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가 되었고, 화가 중에는 대여섯 살 위인 북산 ..
기지포해변, 안면해변, 밧개해변 위치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역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안면읍)의 서쪽 해안을 북에서부터 남으로 승용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주요 항구 및 해변(해수욕장)을 둘러본 뒤, 안면도 남쪽의 원산도를 거쳐 대천항과 죽도를 여행하는 일정이다. 안면도 최북단 항구인 백사장항과 삼봉해변에 이어 세 번째 들린 해변은 삼봉해변 1킬로미터 남쪽의 안면읍 해안관광로(창기리)에 자리한 기지포機池浦 해변.옛날 '베틀(기機) 모양의 연못(지池)'가 있는 해변 마을을 '틀못'이라 불렀는데, '틀못' 마을의 포구 즉 '틀못 포구'의 한자 표기가 '기지포'이다.안면도의 다른 해변과 마찬가지로 기지포해변에도 아주 완만한 경사의 깨끗한 백사장이 일품이며, 해안 모래언덕(사구沙丘/砂丘) 뒤쪽의 울창한 곰솔숲을 자랑하..
산행로: 경복궁역 1번-사직단 옆길-단군성전 옆길-황학정-인왕산 호랑이동상-인왕산 한양도성 바깥길-무악재 하늘다리 갈림목-인왕정(점심)-무악재 하늘다리-안산자락길 전망대-홍제역 내림길-홍제역-인왕시장 인왕골참숯소갈비살(6km, 3시간) 산케들: 正允, 法泉, 松潭, 元亨, 百山, 長山, 回山, 새샘(8명) 9월 마지막이자 네 번째 산행인 인왕산자락길과 안산자락길을 걸으려고 나온 산케는 모두 여덟명.이 코스는 산케들이 1년에 한두 번은 찾곤 한다.산행계획에는 이번 주가 다섯 번째이지만 지난 주 비로 결행되는 바람에 네 번째가 된 것.무더운 여름을 피했다는 정윤이 세 달 만에, 그리고 송담이 한 달 만에 함께 하면서 다들 반갑게 악수를 나눈다. 약 1주일 전에 많은 비가 내린 뒤부터 30도를 오르내렸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