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샘(淸泉)

2011. 6/27-28 프랑스-영국 여행 3일째 마지막 넷글이자 4일째 첫글 - 프랑스 몽생미셸 본문

여행기-해외

2011. 6/27-28 프랑스-영국 여행 3일째 마지막 넷글이자 4일째 첫글 - 프랑스 몽생미셸

새샘 2011. 11. 13. 18:16

프랑스 여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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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여행로

옹플뢰르숙소-도빌/트루빌-캉-아로망슈레방-바이외-오마하비치-몽생미셸

 

몽생미셸 여행로

캠핑장 ↔ 몽생미셸

 

바이외에서 오늘밤 숙소인 몽생미셸 인근의 캠핑장까지는 약 1시간반 거리다. 캠핑장 이름은 'Camping Aux Pommiers', 입구에 차단기가 달려 있어 일단 차에서 내려 캠핑장내 관리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관리인에게 예약을 확인한 다음에야 차단기를 열어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관리사무실 길건너편에 야외풀장이 있고, 풀장 주변을 따라 취사가 가능한 숙소와 불가능한 숙소, 그리고 캠핑카 숙소 등 다양한 숙소가 서 있다.

 

저녁식사 후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몽생미셸로 향한다. 캠핑장 차단기는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는 작동되지 않으므로 이 시간에 돌아오면 차를 밖에 세워두고 걸어서 들어와야한다고 관리인이 얘기해준다.

 

몽생미셸(Mont Saint-Michel) 섬은 북부노르망디에서 최고의 관광지로 꼽힌다. 회색빛 모래땅에 떠 있는 섬 전체가 성으로 둘러싸여 요새화되어있고 가장 높은 곳에 수도원이 서 있다. 원래 이곳은 산속의 숲이었는데 어느날 해일이 이 숲을 삼켜버려 산은 섬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 일대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밀물때는 주위에 바닷물이 차서 섬이 되고 썰물때는 물이 빠져 육지가 된다. 가장 큰 밀물이 몰려오는 때는 보름날과 음력 초하루의 36~48시간 후.

 

708년 아브랑슈의 사제였던 성 오베르가 꿈속에서 대천사 미카엘(생 미셸)의 부름을 받고 작은 예배당을 건설하기 시작한데서 몽생미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966년에 수도원 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 후 수세기에 걸쳐서 증개축이 거듭되었다. 그리하여 중세의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1세기에 지은 생마르탱 지하성당은 로마네스크양식의 오리지널형태로 남아있는 반면, 교회내부는 15세기에 고딕양식으로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중세에는 많은 순례자로 붐빈 곳이었지만, 18세기 나폴레옹시대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863년 감옥의 구실을 끝내고 중세예술을 재평가하는 움직임과 함께 몽생미셸의 아름다움이 주목을 받으면서 지금에 이르는 아름다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몽생미셸 섬까지는 2차선 제방도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소형차는 성 가까이의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야한다. 반면 관광버스는 성 바로 앞 대형주차장까지 들어갈 수 있다.

 

제방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몽생미셸섬의 모습이 그렇게 환상적일 수가 없다. 나의 일생동안 이렇게 황홀한 풍광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프랑스에 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리라고 권하고 싶다. 저녁 8시30분인데도 대낮이다.

 

입구는 성의 왼쪽에 있다. 성벽에는 몽생미셸임을 알려주는 명판과 뭔가를 소개하고 있는 현수막 2장이 걸려 있다.

 

성문을 통과하니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벽에서 샘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관광안내소가 있고 또 하나의 작은 성문을 지나서야 비로소 성안의 도시가 시작된다.

 

성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우체국. 그리고 중앙도로 옆으로 한사람만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골목이 군데군데 나 있다.

 

중앙도로에서 왼쪽으로 난 좁은골목길을 따라 수도원으로 올라가 본다. 중앙대로 정도의 제법 큰길이 나 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뾰족한 수도원 첨탑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원 바로 아래에 있는 역사박물관(Musee Historique) 앞을 지나 바다를 바라본 다음 수도원 입구의 계단을 오른다. 하지만 관람시간이 지나 문이 잠겨 있어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수도원은 내일 아침에 다시 들러 구경하기로 하고 대신 계단입구에 앉아 기념촬영으로 만족한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다른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성안을 둘러본다.

 

저녁9시가 되자 해가 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비로소 든다.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 날고 있다.

 

아래에서 성을 올려다 본 모습

 

성밖으로 나온 9시12분 저녁노을이 완연해진다

 

그리고 제방위에 서서 그 유명하다는 몽생미셸의 야경을 기다린다. 저녁 9시30분에 불이 켜지면서 드디어 몽생미셸의 야경 시~작.

 

캠핑장으로 돌아가  오랫만에 잠을 늦게까지 잤다. 수도원 관람시각이 9시이기 때문이다.

 

9시에 캠핑장을 나서 몽생미셸로 향한다. 오늘을 수도원만 구경하면 된다. 어제 저녁 봤던 몽생미셸과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몽생미셸의 샘물을 한잔 들이킨 다음 수도원으로 오르기 시작.

 

수도원 아래의 생피에르성당(Eglise Paroissiale Saint-Pierre)

 

수도원 오르는 계단

 

수도원 안의 전시실에서는 시대별로 변화되어 온 몽생미셸섬의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다.

 

수도원 건물과 건물 앞에서 내려다본 갯벌

 

수도원 내부

 

수도원 맨위층의 회랑. 13세기에 지어진 2열로 늘어선 원형기둥이 신비스러운 미를 풍긴다. 원형기둥의 간격은 수도사들의 걸음걸이에 맞도록 일정하게 배열된 것이라 한다.

 

회랑 건너 수도원 건물

 

수도원 안에서 본 갯벌

 

수도원 성문 도르래

 

수도원 건물내부

 

성의 역사를 얘기해주고 있는 성벽 이끼

 

성을 내려가면서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더) 뒤로 보이는 몽생미셸과 연결되는 제방도로

 

몽생미셸을 떠나면서 사진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본다.

 

2011. 11. 13 새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