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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2002년에는 탑塔골공원 안 원각사 터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서울시가 사적 제354호 탑골공원 성역화사업을 하면서 조선 초기 사찰인 원각사 터의 유구 존재 여부 및 문화재의 확인과 보존 차원에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 이름은 파고다 공원이긴 하지만 탑(원각사지 십층석탑)이 있는 공원이라서 탑곡塔谷공원이나 탑塔골공원으로 불렀다고 한다. 한편 원각사지 십층석탑이 길죽한 뼈 모양이라고 해서 탑골塔骨공원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탑塔골공원이 정식 명칭이 된 것은 1991년. 1890년대에 만들어진 탑골공원은 서울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자 한국인이 조성한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기도 하다. 원각사圓覺寺는 고려 말기에 세워졌다가 폐사된 흥복사興福寺를 조선시대 세조가 1465년 중창하면서 이름..
고대 로마의 후기 공화정 시대에 시작된 문화적·지적 변화는 원수정 시대에 열매를 맺었다. 이 시기에 세 명의 탁월한 스토아 철학자가 로마에 살았다. 거부로서 한때 네로 Nero 황제의 자문관이었던 세네카 Seneca(서기전 4?~서기 65), 노예였던 에픽테토스 Epictetus(55~135?), 그리고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Antoninus(121~180, 재위 161~180)가 그들이다. 그들 모두는 내적 평정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이며, 참다운 행복은 우주의 자애로운 질서에 복종함으로써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미덕 자체를 목적으로 삼았으며, 인간 본성의 죄악성을 개탄했고 양심에 복종할 것을 당부했다. 세네카와 에픽테토스는 깊은 신비적 갈..
작년 말 2022년 12월 '네이처 Nature'는 "2022년 과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10명의 인물 Ten people who helped shape science in 2022"을 선정하고, 그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하늘 사냥꾼' 제인 릭비 Jane Rigby ●'COVID 예측가' 차오윈룽(조운룡曹雲龍) Yunlong Cao ●'기후 혁명가' 살리물 후크 Saleemul Huq ●'우크라이나를 위한 목소리'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 Svitlana Krakovska ●'원숭이마마 파수꾼' 디미 오고이나 Dimie Ogoina ●'만성 코로나19증후군(Long COVID) 주창자' 리사 맥코켈 Lisa McCorkell ●'낙태 진상 조사위원'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Diana G..
청진동淸進洞으로 대표되는 종로구 청진지구의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실시되었다. 먼저, 청진동 166번지 일대인 청진6지구에 대한 발굴조사가 2004년에 있었다. 조사지역은 조선시대 시전市廛(시사市肆: 조선 시대에, 지금의 종로를 중심으로 설치한 상설 시장. 관아에서 임대하여 주고, 특정 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과 난전을 금지하는 특권을 주는 대신 관아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바칠 의무를 부과하였다)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며, 최근까지도 종로와 그 뒤쪽 피맛避馬길(피맛골) 주변에 1~8층 높이의 상가들이 늘어선 상업지역이다. 발굴 결과, 시전행랑市廛行廊(시전 건물의 대문간에 붙어 있는 방)으로 보이는 조선시대 건물 터와 시전행랑 배후 건물 터로 ..
이번 그림부터는 당분간 고람 전기를 시작으로 형당 유재소, 소치 허유(허련), 소당 이재관, 대원군 이하응, 운미 민영익 등 완당 김정희의 영향을 직접 받은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여섯 명의 화가들 그림에 대한 해설을 싣는다. 서른 해를 채 못살다 세상을 떠난 시인이자 천재 화가 고람古藍 전기田琦(1825~1854)는 스승인 완당의 정수를 어느 정도는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의 생애에 대해서 알려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단편적인 기록들에 따르면 그가 시, 그림, 글씨에 뛰어났으며 생계를 위해 약재상을 운영했다고 한다. 또한 전기는 서화 감식에도 뛰어나서 그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서화를 구매할 때 그의 조언을 구했다. 현재 남아 있는 그의 그림은 많지 않다. 그의 나이 스물넷에 그린 는 물이 ..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유언을 통해 외조카의 아들인 옥타비아누스 Gaius Julius Caesar Octavianus(서기전 63~서기 14)를 자신의 양자이자 제1상속자로 지명해놓고 있었다. 18세의 청년으로 아드리아 해 Adriatic Sea 건너편 일리리아 Illyria에서 카이사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가 카이사르의 사망 소식을 접한 옥타비아누스는 급히 로마로 돌아와 상속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카이사르의 막강한 두 친구인 안토니우스 Marcus Antonius 및 레피두스 Marcus Aemilius Lepidus와 힘을 합쳐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듬해 세 사람은 카이사르를 암살한 정치 파벌을 소탕할 목적으로 동맹을 결성했다. 그들이 택한 방법은 새로운 지도자들로서는 내놓고 자랑할 만..
사이언스 Science는 매년 말 그해를 빛낸 10대 혁신 과학기술 Scientific Breakthrough of the Year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2022년 올해의 10대 혁신 과학기술 가운데 최고의 혁신 과학기술에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이 뽑혔다. 나머지 9대 혁신 과학기술은 여러해살이 벼 품종, 창의적 인공지능, 초거대 미생물, 개발 막바지 단계인 RSV 백신, 다발경화증 원인 바이러스 규명, 미국의 획기적인 기후 법안 통과, 유럽인 유전자에서 흑사병 유산 발견, 지구와 충돌할 소행성 궤도 변경 성공, 2백만 년 전 DNA로 고대 생태계 재현 등이다. 1. 2022년 최고의 혁신 과학기술인 '금빛 눈 Golden eye'이라 불리..
종로구에서는 신문로 구역에 대한 발굴건수가 상당히 많은데, 이것은 경희궁 터 권역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먼저, 2003년 신문로2가 1-335번지 근린생활시설 신축부지에 대한 발굴 결과, 조선~근현대 건물 터 등이 확인되었다. 2004년에는 신문로2가 58번지에 교통순찰대 청사 주차장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구역 북쪽에 경희궁이 있고, 동쪽 가장자리에는 현재 복원된 경희궁 흥화문이 인접한다. 그러나 이미 심한 지형 변경이 이루어져 성격을 알 수 없는 석렬 1기만이 확인될 뿐이었다. 발굴단은 이 석렬을 경희궁과 관련된 건물 기단석基壇石(기초로 쌓는 돌)일 것으로 추측했다. 2008년에는 신문로 2구역 제5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 조사지역의 남쪽 약 40m에 경..
괴상하게 생긴 돌 즉 괴석怪石그림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화가는 바로 향수香壽 정학교丁學敎(1832~1914)이다. 자는 화경化景/花鏡, 호는 향수香壽, 몽인夢人, 몽중몽인夢中夢人을 쓰는 사대부 화가로서, 광화문光化門 편액 글씨를 쓸 정도로 글씨에도 능했다. 왼쪽 그림은 괴이한 바위와 난초 그림인 이고, 오른쪽은 괴이한 바위와 대나무 그림인 이다. 이용희는 이 두 그림을 합쳐 이라 불렀다. 이 두 그림은 길고 좁은 화면에 세로로 길게 뻗은 괴석과 세로로 길게 늘려쓴 글씨체가 썩 잘 어울린다. 담백하고도 개성있는 필치로 괴석의 기이한 형상과 질감이 효과적으로 잘 표현되었다. 특히 난초와 대나무 그림은 모두 필획의 개별성과 서예성은 배제된 채 전체적으로 포물선을 그리듯 둥글게 방향을 잡고 있어 각지고 예리한 괴..
공화국 말기의 투쟁(서기전 146~27년) 제3차 포에니 전쟁 서기전 149~146년 시칠리아의 노예 반란 서기전 134~104년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서기전 133~122년 마리우스의 지배 서기전 107~100년 술라 독재관 되다 서기전 82년 스파르타쿠스의 노예 반란 서기전 73~71년 폼페이우스 단독 집정관 되다 서기전 52년 카이사르 단독 집정관 되다 서기전 48년 카이사르 독재관 되다 서기전 46년 카이사르 암살 서기전 44년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지배 서기전 42~31년 옥타비아누스 단독 집정관 되다 서기전 31년 옥타비아누스 황제 되다 서기전 27년 서기전 146년 제3차 포에니 전쟁이 끝나고 서기전 30년 무렵까지의 후기 로마 공화정은 거대한 혼란의 시기였다. 계급투쟁,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