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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글과 그림 (919)
새샘(淸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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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발굴이란, 일종의 유적 파괴 행위이다" -김원룡(전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정년논총에 수록된 회고록에서- 고고학만큼 역설적인 학문은 없다.왜냐면 과거를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유적을 파괴해야 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고고학자들이 수많은 도면과 사진을 남기며 신중하게 발굴을 진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번 발굴한 유적은 어떠한 경우에도 되돌릴 수 없다.간혹 유적을 발굴하지 않고 유보하는 경우도 있다.땅속에 있는 것이 역설적으로 유적을 오래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무작정 발굴을 하지 않는 것도 답이 아니다.발굴을 하지 않으면 정작 과거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없기에 오히려 고고학의 발전은 저해된다.그러니 최소한의 발굴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것이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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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티즘 Protestantism(개신교)은 하나의 혁명 이론으로서 출발했다.이 이론은 모든 참된 그리스도교도의 영적 평등을 급진적으로 주장함으로써, 유럽 사회의 존립 기반이 되었던 사회적·정치적 계급제도, 나아가 성적 차별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루터 Luther는 자신의 사상이 그런 함의含意(뜻)를 갖고 있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반란을 일으킨 독일 농민과 뮌스터 Münster의 종교적 천년왕국 주창자가 자신의 가르침을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1525년 이후 프로테스탄트 Protestant(개신교도 또는 신교도)의 사회 이념이 보수화된 책임이 루터에게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재세례파를 제외하면 초기 프로테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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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추상을 모더니스트들의 창안이라 말하는가" 생각하자면 어지럽고 불우했던 조선왕조의 말기에 일호 남계우와 함께 몽인夢人 정학교丁學敎(1832~1914)가 있었다는 것은 우리 회화사의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남계우가 나비를 잘 그려 '남나비'라고 불릴 때, 정학교는 괴석을 잘 그려 '정괴석'이라 불렸다. 그런 정학교건만 그의 이름이 오늘날 세상 사람들 기억에서 멀어지게 된 것은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미술사에서도 정학교는 오원 장승업의 그림에 대필로 화제를 많이 써주었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할 뿐, 정작 괴석과 대나무에서 많은 명작을 남겼음은 평가해주지 않는다.이는 작품에 예술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의 삶과 예술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출신과 행적이 학계에 발표된 것은 아주 근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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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명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아무래도 제사 지내는 모습일 것이다.제사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때로 가족 간의 갈등을 빚기도 하고, 여성들에게 지나친 노동을 전가하는 것처럼 비쳐져 가부장제의 대표적인 악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하지만 제사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인류가 지나 수만 년 동안 이어온 예법이자 전통이다.제사는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고쳐야 할 부분도 있지만, 문화의 한 형태로서 제사는 많은 맥락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흥미로운 풍습임은 분명하다. ○상어고기 - 2,000년 동안 사랑받은 제수 용품 제사상을 차리는 방법에는 어느 정도 정해진 예법이 있지만, 지역에 따라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들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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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 개념을 창안하다 프랑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 Claude Bernard(1813~1878)는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는 부분적인 관찰만 가능할 뿐 정확한 연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치료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베르나르는 탐구하고 싶은 의학 원리가 있다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잘 통제해야 하며, 약물의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에서는 투여하는 약물의 이름을 가려 연구자조차 모르는 상태로 실험해야 연구자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것을 블라인드 테스트(맹검시험盲檢試驗 ) blind test라고 한다. 이처럼 의학 실험의 원칙을 중요시한 베르나르의 주요 업적 가운데 하나는 간과 혈당血糖 blood glucose(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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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발사의 비누칠, 면도, 마사지에 몸을 맡겼다.이발사는 돈을 더 받지도 않고그의 어깨와 등도 솜씨좋게 주물러서 근육을 풀어주었다.왕릉은 새로 깎은 머리에시원한 바람이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중얼거렸다."평생 한 번이니 괜찮아!" -펄벅 ≪대지≫ 중에서- 일본원숭이는 사람처럼 온천을 즐기고 틈만 나면 서로의 몸을 긁고 털을 헤쳐서 벌레를 잡아준다.다른 포유류 동물들도 틈만 나면 자기 새끼를 핥거나 가볍게 깨물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진화인류학자들은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과정은 중요한 요소임을 지적한다.특히 영국의 로버트 던바 Robin Dunbar는 이러한 행위를 '그루밍 grooming(쓰다듬기)'으로 규정짓고 인간 역시 서로를 어루만지고 느끼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유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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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티즘의 확산(1520~1560년)루터교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국교가 되다잉글랜드가 로마와 결별하다주네브가 칼뱅주의에 입각한 신정정치를 택하다칼뱅주의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네덜란드, 프랑스에 확산되다엘리자베스의 타협 1520년대 1534년 1541년 1540~1560년대 1559년 프로테스탄트 Protestant라는 말은 원래 1529년의 독일제국 의회의 조치에 '항의 protest'한 루터파 Lutheran에게 적용된 용어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유럽의 모든 그리스도교도(개신교도)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루터주의 Lutheranism는 북부 독일 Germany과 스칸디나비아 Scandinavia—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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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함께 평생을 아방궁에서 살았다오" 19세기 후반, 조선왕조의 철종 연간은 근대의 문턱이었다.1862년(철종 13) 임술민란이라고 불리는 삼남三南 지방(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세 지방)의 농민 봉기 이후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합까지 80여 년 동안 조선왕조에서는 소요와 변란이 5년이 멀다 하고 연이어 일어났다. 이 격동의 50년은 조선이 세계와 만나는 개항기이자 근대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개화기이기도 했다.그러나 개항은 열강들의 침략에 의해 강압적으로 이루어졌고, 낯선 개화의 바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불투명한 채로 조선을 근대사회로 내몰고 있었다.사회 전체가 아무런 준비 없이 개화기를 맞았다.그런 상황에서 미술계의 능동적인 대처는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근대성은 사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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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이라면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월급날 고소한 향을 풍기며 전기구이 통닭 한 마리를 사 들고 귀가하시던 추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그리고 세월이 흘러 치킨은 대한민국 전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배달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심지어 한류 열풍과 더불어 한국의 치킨의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세계 곳곳에 널리 퍼지는 중이다.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닭 요리에 일가견이 있었다.그 기원은 삼국시대 신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닭,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하다 닭은 오래전부터 인류 역사에서 신령한 존재로 대우받은 가축이었다.닭은 새벽에 우는 습성 때문에 새로운 시간을 연다는 의미로 길조吉鳥(좋은 일을 가져온다고 여기는 새)로 여겨졌다.또한, 붉은 벼슬이 있어 악한 마귀를 쫓아내는 영물靈物(신령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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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린드의 역사적인 해상 실험 잇몸 출혈로 시작해 사망에 이르는 특징적인 증상들을 고대 그리스 Ancient Greece 의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 of Cos(서기전 466~서기전 377)가 기록으로 남겼을 정도로 괴혈병壞血病 scurvy(비타민 C 결핍증 vitamin C deficiency)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질병이다.,괴혈병을 뜻하는 '스커비 scurvy'는 바이킹 Vikings 전사들의 노르웨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즉 바이킹들은 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느라 비타민을 섭취하지 못해 괴혈병의 위험에 노출되었는데, 바이킹들이 이 병의 예방을 위해 먹었던 북극지방의 약초 이름이 스커비초草 scurvy grass였다. 괴혈병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식민지 정복을 위해 몇 개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