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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샘(淸泉)
이 글은 조선미술평론가이며 조선미술사(조선회화사)가인 고 오주석 선생(1956~2005)의 명저 가운데 하나인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2003, 솔출판사)에 실려 있는 글을 발췌한 글이다. 오주석 선생은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더 코리아헤럴드 문..
금년 4월 발간된 이란 책(아트북스)은 동東과 서西, 고古와 금今을 통하여 그림이란 관점에서 나타났거나 나타나고 있는 예술 쟁점과 사회 쟁점들을 퍼즐처럼 늘어놓고 그 퍼즐들을 맞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쟁점이란 양쪽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되고 있어 그 해결책을 내 놓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이런 쟁점들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늘어놓고 이것을 여러 방법으로 짜 맞춰감으로써 '그래서 이렇다'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 같다.지은이 은 서울대 미술대학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로서 몇 차례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예술쟁점 가운데 하나인 를 소개할까 한다. 국어사전에는 패러디(parody)란 "특정 작품의 소재나 작가의 문체를 흉내..
1794년 5월 일본의 에도 극장가에 혜성처럼 나타나 이듬해 2월 홀연히 사라져 버린 일본 회화사에서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더불어 세계 3대 초상화가로 불리는 '도슈사이 샤라쿠(東洲齋寫樂)'. 화가로서 활동기간은 단 10개월로 매우 짧지만 2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화가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신비의 화가 샤라쿠. 샤라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10개월의 활동기간과 그 때 남긴 140여점의 우키요에 작품이 전부이며,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놀라운 것은 이 세기의 천재화가가 조선의 첩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의 화풍이 당시 유행하던 일본 판화에서는 찾아볼 수 ..
뉴트라수티컬 - 건강 기능성 식품 음식 속 영양소로 각종 암과 만성질환을 예방 치료할 수 있을까? 요즘 녹차에 든 카테킨, 당근이나 브로콜리의 베타카로틴, 카레의 커큐민, 토마토의 라이코펜, 등푸른 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 콩의 이소플라본, 포도쥬스의 폴리페놀, 레드와인의 레스베라트롤 등이 ..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조선 최고의 화가 즉 조선의 4대 화가(현동자 안견,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보통 조선화가에 대한 최대칭송이 시와 글씨와 그림을 동시에 잘 하는 '시서화 삼절(詩書畵 三絶)'인데, 단원은 여기에 음악을 더한 '시서화악 사절詩書畵樂 四絶' 로 불러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즉 예술 모든 부문에서 뛰어난 '퓨전 아티스트'였던 것이다. 특히 단원은 자신이 남긴 '단원풍속화첩'에 들어 있는 탁월한 25점의 풍속화 때문에 우리들에게 풍속화가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단원이 남긴 한국화는 풍속화 뿐만이 아니다. 산수화, 도석인물화(신선도 등), 영모화(화조화, 동물화) 등 거의 모든 회화 ..
등산을 예찬한 글은 많다. 난 이가운데 (2008.1.17 올린 글)을 예찬하는 시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이용휴(李用烋, 1708~1782)는 정란을 가장 잘 이해한 문인으로서 백두산 등반을 떠나는 창해 정란(滄海 鄭瀾, 1725~1791)을 배웅하며 연작시를 지어 주었다. -이용휴- 산에 오름은 배움길과 같아서 登山如進學 큰 고생 뒤엔 큰 즐거움 얻는 법 大苦必大樂 오로지 하늘을 오르지 못할 뿐 唯天不可昇 천하 모든 땅을 내 발로 밟으리라 餘皆得着脚 2008. 3. 1 새샘
정선(鄭敾, 1676~1759)은 조선 후기의 숙종, 경종, 영조 때 활약한 도화서 화원이다. 호는 겸재(謙齋), 난곡(蘭谷). 조선의 대표화가로 흔히 3재(三齋)와 3원(三園)을 꼽는데, 호에 齋나 園이 들어 있는 화가를 말한다. 3재는 겸재 정선을 비롯하여 현재(玄齋 혹은 賢齋) 심사정과 관아재 조영석..
이정명의 소설 '바람의 화원'에서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18?)와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18?)의 화사대결과 더불어 독자의 관심을 끄는 또 하나는 혜원이 남장여자라는 설정이다. 혜원이 도화서 화원이라는 설은 있으나 기록에는 없어 도화서 화원으로 들어갔다가 춘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쫓겨난 것으로 사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혜원의 그림은 여성 그것도 기생을 소재로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소설에서는 혜원이 남자치고는 준수하지만 무척이나 여성적인 용모를 가진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야금 명기(名妓)인 정향의 사랑을 듬뿍 받는 화원으로 말이다. 단원은 후배인 혜원을 지도하는 도화서 교수로서 사제지간이면서, 도화서에서 가르치는 동안 혜원의 천재성에 반해 혜원을 무척 사랑하게 되며, 남장여..
한국인으로서 먼 나라를 여행하고 여행기를 남겼던 인물로는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승려 '혜초'가 있다. 하지만 전 생애를 여행에 맡긴 무모하지만 용기있는 여행가를 우리나라 특히 기록이 많은 조선시대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조선 후기에는 금강산을 등반하는 열풍이 불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국토산하를 탐방하는 멋을 누렸다는 기록이 있다. 18세기 이후 문인들 사이에는 특별한 여행체험을 시와 산문으로 쓰는 바람이 불기도 했다. 때때로 운이 좋은 사람은 중국이나 일본을 여행하기도 했고, 여행 뒤에는 많은 여행기가 출현하였다. 여행이 이렇게 보편화되었다고 하지만 여행이 삶의 전부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과연 그 시대에 여행 자체에 존재의 의미를 맡긴 전문적인 여행가가 존재하였을까? 그러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