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식물 사진과 이야기 (207)
새샘(淸泉)
원추리는 백합과 원추리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추리란 이름을 가진 식물은 한여름인 7~8월에 노란꽃이 피는 원추리, 주황꽃이 피는 왕원추리와 홑왕원추리 등 3종류. 3종류의 원추리 가운데 원추리만 우리나라 야생화이며, 왕원추리와 홑왕원추리는 중국 원산의 원예종이다. 원추리는 영어로 daylily, 학명은 Hemerocallis fulva로서 노란꽃이 하루만 피는 백합이란 뜻으로 꽃이 빨리 져버린다. 이렇게 빨리 꽃이 지는 원추리를 대신하여 비교적 오랫동안 피어 있는 왕원추리를 육종한 것이 아닐까? 산과 들에서만 볼 수 있던 야생종 원추리를 최근 관상용으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서울 오금근린공원(2020. 7. 15)의 원추리 원추..
소루쟁이라고도 하는 소리쟁이의 열매가 익는 과정의 색깔을 서울 탄천 둘레길에서 폰으로 담아 보았다. 소리쟁이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원산지인 북반구의 유럽에서 퍼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남반구를 포함한 전 세계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길가나 빈터의 습지, 밭둑과 논둑에서 흔하게 자라는 잡초다. 어긋나는 줄기 잎은 가늘고 길며 가운데가 볼록하고 양 끝으로 뾰족해지는 피침형披針形이며, 가장자리에 주름이 많다. 6~7월에 피는 초록 꽃은 20~30개씩 돌려나면서 원뿔 모양인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연두색 열매는 익으면서 밤색을 띠기 시작하다가 점점 색깔이 진해지면서 마지막에는 짙은 갈색이 된다. 식용으로 나물로 데쳐먹거나 된장국을 끓여먹기도 한다. 약용은 잎과 뿌리가 종기나 부스럼, 가..
올봄 장지천에 새로운 꽃밭이 생겼다. 바로 네델란드붓꽃을 심어놓은 꽃밭이다. 위치는 송파파인타운 10단지 아파트 앞 장지천 잔버들교부터 하류 첫 번째 징검다리까지의 좌안 둔치 약 60m 구간에 걸쳐 네델란드붓꽃을 심어 놓았다. 네델란드붓꽃 Dutch Iris(학명 Iris hollandica)은 화란붓꽃 또는 알뿌리[구근球根]아이리스라고도 부른다. 알뿌리아이리스는 땅속줄기에 양분이 저장되어 비대해진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인경鱗莖]를 가진다. 반면 토착 붓꽃은 대체로 알뿌리가 생기지 않고 땅속 뿌리만 살아남아 이듬해 싹이 돋는 여러해살이뿌리[숙근宿根]아이리스라고 할 수 있다. 붓꽃은 영어로 아이리스 iris라고 하는 여러해살이풀로서 꽃이 필 때 꽃봉오리가 붓 모양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대체로 여러해살이뿌..
흔히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정말 오랜만에(15년쯤??) 처음으로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네잎 클로버를 찾은 적은 없었던 듯한데, 그건 행운은 개인의 노력에 따르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6일 오후 6시쯤 서울 장지천 뚝방길인 벚꽃길을 걷다가 군데군데 토끼풀이 모여 있길래 한번쯤은 네잎 클로버 찾기를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쪼그리고 앉아 손가락으로 토끼풀을 하나하나 세어가면서 찾기 시~작. 네잎 클로버 찾기 계획은 이렇게 세웠다. 한 무더기에서 100개까지만 토끼풀을 센 다음, 없으면 다른 무더기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모두 5개 무더기까지만 시도하는 것으로 하였다. 쪼그리고 있으면 다리가 아파 오래 있기가 힘들기 때문! 첫 번째..
서양에서 '5월 나무 May tree'라고 부르는 5월의 나무인 산사나무 삼성서울병원 본관 오른쪽 화단에 제법 키가 큰 산사나무가 두 그루 있다. 작은키나무인 산사나무가 이 정도라면 적어도 50살 이상이다. 산사山査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갈잎 작은키나무. 이름 유래는 사과 맛이 나는 빨간 작은 열매가 열려 '산에서 나는 사과나무'라는 의미와 더불어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순 우리말로는 아가위나무, 북한에서는 찔광이라고 부른다. 원산지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북아시아 시베리아로서 추위에 강하다. 잎은 가장자리가 깊게, 때로는 얕게 율동적으로 잎맥을 가운데 두고 비대칭으로 퍼져 있다. 보통의 나뭇잎에 비하면 파격적이면서 정돈되지 않은 느낌의 잎을 가진 산사나무는 잎을 ..
크고 넓은 잎사귀를 가져 왕성한 광합성으로 많은 영양분을 만들어 엄청 빨리 자라는 슈퍼트리 오동나무 오금梧琴근린공원은 서울 송파구 오금로(오금동)에 있는 해발 200m 야산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 도심지 근린공원이다. 공원 남쪽은 지하철 5호선 오금역과 개롱역 사이의 오금로, 북쪽은 마천로, 동쪽은 동남로, 서쪽은 중대로 사이의 한 블럭 전체를 거의 차지하는 넓은 공간이다. 남쪽 개롱역 교차로에서부터 오금로를 따라 서쪽 오금공원주차장까지 300미터 구간에 걸쳐 오금공원 남쪽 경계를 이루는 언덕에 크고 작은 오동나무 스무여 그루가 간격을 두고 한 줄로 서 있는데, 큰 오동나무는 일곱 그루 정도. 오금공원의 오동나무 종류는 개롱역 교차로 쪽 모퉁이에 있는 키가 큰 한 그루는 참오동나무이고, 오금로 변을 따라 ..
서울 송파 탄천 둘레길에 무늬키버들이 심어진 구간은 위 지도에서와 같이 문정법조단지 내 서울동부준법지원센터 서쪽 탄천 둘레길 약 300m 구간이다. 무늬키버들은 무늬개키버들, 삼색버들, 오색버들 등의 이름이나 버들 대신 버드나무를 붙이기도 하는 육종 조경수로서, 영어로는 whilte pink Salix 즉 흰분홍버드나무이고 학명은 Salix integra다. 이 가운데 우리가 가장 흔히 부르는 이름은 삼색버들인 것 같다. 이 버드나무는 꽃을 보는 관상수가 아닌 초록잎이 하얗게 변하는 설악초처럼 잎을 보는 관상수다. 무늬키버들은 봄에 나는 새순 초록잎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맨 위쪽 잎은 분홍, 그 아래 잎은 흰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나무 한 그루에 달린 잎이 분홍, 하양, 초록의 세 가지 색깔을 띤 삼색..
흰꽃 가지마다 하얀 쌀밥이 소복히 피는 이팝나무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이팝나무 길이다. 이팝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중국 일부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다. 그래서 이 나무를 처음 본 쌀밥을 모르는 서양인들은 눈이 내린 나무로 눈꽃나무 snow flower라 이름 지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갈잎 큰키나무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조선시대 높은 벼슬을 하는 귀족들이 이李씨 임금인 내리는 흰쌀밥을 일컫는 이밥에서 나온 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꽃피는 때가 양력 5월 5, 6일 경인 입하入夏 무렵이어서 입하 때 핀다는 뜻으로 입하나무로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전북 일부 지방에서는 아직도 입하목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의 특징은 쌀밥과 관련이 많다..
서울시가 1968년 2월 지정한 제1호 보호수는 도봉구 방학동 연산군묘 앞에 우뚝 서 있는 은행나무다. 높이 25m, 줄기둘레 10.7m, 나이는 830년. 이 은행나무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老巨樹로서 보호수로 지정된 것이다. 나이가 들면 은행나무는 줄기 밑둥과 큰 가지 아래에 여인의 젖꼭지처럼 생긴 유주乳柱가 생긴다(맨 위 사진). 이 유주 때문에 여인들이 은행나무 아래서 치성을 들이면서 아이 낳기를 기원한다.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생기거나 재난이 있을 때는 종종 원인 모를 불이 났는데, 박정희 대통령 서거 1년 전인 1978년 불이 났었다. 동네 사람들은 이 나무의 영험함을 믿고서 예부터 해마다 정월대보름 때면 나무 아래서 제를 올렸다. 예전 방학동의 중심 마을이었던 원당골 토박이 파평윤..
매화梅花는 매실梅實나무에서 피는 꽃 이름이다. 꽃을 말할 때는 매화, 열매를 말할 때는 매실인 것이다. 그런데 나무 이름은 매화나무라고도 하고 매실나무라고도 한다. 우리가 보통 부르는 꽃, 열매, 나무 이름을 한번 보자. 대체로 과실나무 이름은 과실 이름 뒤에 나무를 붙이고, 과실나무의 꽃 이름은 과실 이름 뒤에 꽃을 붙인다. 예를 들면 감[배, 사과]나무의 꽃은 감[배, 사과]꽃, 열매는 감[배, 사과], 나무는 감[배, 사과]나무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매화나무보다는 매실나무가 더 적합한 이름이다. 보통 생각하기론 매실이 과일(과실)인지 조금 애매한 면이 있기는 하다. 왜냐면 과일이라면 대개 단맛이 나는데 비해 매실은 단맛은 없고 신맛이 아주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과일을 '나무..